20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급 주택가인 베벌리힐스 언덕길을 지나자 한 저택에 인파가 모였다. 이곳은 LA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저택인 골드스테인 하우스로, 한 시대를 풍미한 미드센추리 모던 센추리 양식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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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LA서 ‘아이오닉 9’ 공개…300여명 관심 집중
이날 저택 외부 테라스 공간에는 아이오닉 9 차량 두 대가 전시돼 있었다. 수영장 바닥에 ‘아이오닉 9(IONIQ 9)’ 글씨가 새겨져 있고 그 뒤로는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LA의 전경이 펼쳐졌다. 참석자들은 행사 시작 전 삼삼오오 모여 차량에 대한 기대감을 나누고 있었다.
행사가 시작되고 차량에 대한 소개가 이어진 뒤 아이오닉 9 차량 두 대가 공개되는 순간, 차량을 사진으로 담기 위한 열기는 뜨거웠다. 테라스와 그 위층으로 이어지는 계단, 건물 옥상에까지 사람이 가득 들어차 카메라와 휴대폰을 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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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참석자는 “차량 뒤로 펼쳐지는 도시 전경과 어우러져 더 세련된 느낌이 난다”며 “정말 잘 나온 차량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가 시작된 이후 3시간이 넘도록 참석자들은 차량을 구경하며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등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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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비시 보일 현대차 북미권역 제품기획 및 모빌리티전략 담당 전무는 “아이오닉 9는 단순히 이동 수단이 아니라 연결과 소속감을 만들어내는 장소”라며 “가족과 친구를 연결하고, 함께 소속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보일 전무는 이어 “우리는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대로 누리면서도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목표로 설계했다”며 “모두가 자신만의 순간을 즐기면서 연결감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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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별도 행사를 열어 아이오닉 모델을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 시장 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상품성이 높은 신차를 선보이는 현대차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 전무는 “골드스테인 하우스는 미국 미드센츄리 양식의 아이콘과 같은 건축물”이라며 “아이오닉 브랜드를 통해 전기차 시장의 아이코닉한 존재가 되겠다는 현대차의 포부와 맞닿아 있다”고 말했다.
골드스테인 하우스는 현재 한 사람의 거주지지만, 향후 LA 카운티 박물관(LACMA)에 기증될 예정이다. 지 전무는 “이같은 장소의 의미는 아이오닉 9이 지향하는 가치인 ‘공간, 그 이상의 공감(Built to belong)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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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개 행사 이후에는 건물 꼭대기층에 있는 테니스 코트에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얘기하며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 공간도 마련했다. 옥상에서는 간단한 음식과 주류 등이 제공됐으며, DJ 등의 축하 공연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