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인수를 원하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이달 초 매각 측인 UBS와 산업은행에 경영권 인수 의향을 밝혔다. 앞서 지난 4월 선정된 숏리스트엔 IMM프라이빗에쿼티(PE), IMM인베스트먼트, IMM크레딧앤솔루션(ICS), 스틱인베스트먼트 등 9개 후보들이 이름을 올렸다.
당초 효성화학의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제외한 특수가스사업부 지분 49%였다. 소수지분 매각에 앞서 해당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분리하고,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달초 일부 운용사들이 소수지분이 아닌 경영권 인수 의향을 밝혔고, 숏리스트 선정 이후 실사를 진행하던 7곳 중 5곳이 인수 희망가를 제출했다.
효성화학이 특수가스사업부 통매각에 나설 경우 매각가는 1조원대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진행된 예비입찰에서 다수의 원매자들은 특수가스사업부를 포함한 사업부 전체 가치를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평가했는데,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면 1조원대 초반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효성그룹 입장에선 경영권 매각이 더 효율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연결기준 부채는 3조537억원, 부채비율은 4934%에 달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은 역시 효성화학의 재무안정성 회복을 위해 사업부 분할 및 지분 매각을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길어지는 매각 일정에 원매자들의 피로감은 커지고 있다. 앞서 예비입찰 이후 숏리스트 선정까지도 통상적인 소요기간(1~2주)의 두 배 가량이 걸렸는데, 이후 일정마저도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현재까지 나온 소수지분 외에 경영권 매각안은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 오퍼(Non-binding Offer)이기에 추가 실사를 위해 기한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재무비율 개선을 요구하는 채권단의 입장과 알짜 사업부 통매각을 피하려는 효성화학 측의 입장 차가 매각 과정에 드러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