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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탓에 강 회장은 오는 30일 열리는 아시아나항공 이사회에서 화물사업 부문 매각 결정이 내려지기를 희망하는 의사도 내비쳤다. 그는 “아시아나 이사회가 (화물사업 부문을) 살리기로 의결한다면 또 국민의 혈세 또는 공적자금이 얼마나 들어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합병이 그런 관점에서도 꼭 되기를 기원하고 있고, 제반 사항을 고려했을 때 아시아나 이사회가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의 발언이 배임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에는 인정하면서 “아시아나 이사회에서 (화물사업 분리매각이) 부결되면 전체 딜이 무산될 확률이 커져서 이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배임 이슈가 적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도 외부적 요인에 의해 항공 빅딜에 대한 전면 재검토 가능성도 시사했다. 강 회장은 “이사회를 무사히 마치고 나면 3~4개월 내로 EU가 결정을 내리고, 미국도 동일하게 판단을 할 것이라고 이해하고 있다”며 “(만약 미국 법무부가 기업결합에 소송을 제기한다면) 최장 몇 년이 걸린다. 그런 사태가 발생하면 다시 전면적으로 재검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이 항공 빅딜 과정에서 전면 재검토 가능성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MM 매각 건도 화두였다. 강 회장은 ‘적격 인수 후보자’를 찾겠다면서 “인수 후보자들을 잘 살펴보고 해운산업 종사 실적 등을 다 고려해서 적격 후보자를 잘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적격 인수자가 없다면 반드시 매각 이유가 없다”고 언급한 뒤 오후 국감에서 “현재 응모자들이 적격자가 아니라는 발언은 아니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였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 등 HMM 매각 측은 입찰적격후보(숏리스트)로 동원산업, 하림·JK파트너스 컨소시엄, LX인터내셔널 등 3곳을 추려 지난달 6일부터 실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최종입찰을 진행해 우선협상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