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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 주총 시즌 자신이 이끌었던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주주행동 제안 배경과 내용을 먼저 설명했다. 그는 “2020~ 2021년을 기점으로 K-POP의 글로벌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K-POP 콘텐츠와 원천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하고 꾸준히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특히 에스엠은 K-POP 프로듀싱과 매니지먼트부터 드라마·예능 등 각종 K-콘텐츠 제작, 콘텐츠 유통, 온라인 콘서트와 팬 플랫폼까지 K-콘텐츠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사업 포트폴리오와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가운데 에스엠은 ‘라이크기획’에 22년간 1500억원의 인세를 지급했고 심지어 영업이익보다 더 많은 인세를 낸 적도 있었다는 게 이 대표의 문제의식이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주가수익률만 봐도 매출은 191% 증가하고 지배주주순이익은 235% 늘어났다”면서 “같은 기간 경쟁사인 JYP Ent.(035900)의 매출액이 284%, 지배주주 순이익이 2014%씩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에스엠 이사회가 모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PD)의 측근이란 점을 지적하며 주주행동 제안에 나섰다. 여기에 국내 의결권 자문기구인 KCGS, 한국ESG연구소, 서스틴베스트는 물론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구인 ISS도 손을 들어줬다.
이 대표는 “사측(에스엠)을 지지한 일반주주는 3.5%에 불과. 반면, 주주제안 지지 지분율은 32.0%에 달했다”면서 “주주총회가 주주제안 측을 향한 뜨거운 여론의 관심과 압도적인 주주의 지지로 마무리된 만큼, 이사회 자발적인 검토와 대안 마련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사상 첫 외부 주주 측 인사가 감사직에 선임된 만큼 본질적인 체질 개선을 통한 저평가 해소 및 기업가치 상승도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에서 보여준 ‘주주제안’의 힘이 국내 상장사들의 할인 요소를 해소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국내 상장기업들의 시장가치는 평균적으로 전세계 및 미국시장 대비 현저히 저평가된,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 상태”라면서 “그 주된 요인은 기업 자본의 비효율적 활용”이라고 지적했다. 대주주들의 이익만을 위한 행동을 이사회가 막지 못하다 보니 한국 주식이 저평가 받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2020년을 기점으로 국내 개인 투자자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다 정책 방향에 대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기에 추후 소수 주주 보호 및 주주 환원 등의 활동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