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리뉴얼 오픈하는 이마트24 완전스마트매장에서 기자와 만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지는 않다”고 선을 그었다. 다른 이마트24 관계자는 원론적인 차원의 답변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김 대표는 미니스톱 측과 접촉 여부에 대해선 “공식적으론 없었다”면서도 비공식적인 물밑 접촉에 대해선 완전히 부인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타당성 검토를 벌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는 것이다.
3년 만에 매물로 다시 나왔다는 설이 파다한 미니스톱은 이마트24에 이어 국내 편의점 점유율 5위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편의점 점포 수는 △CU 1만4923개 △GS25 1만4688개 △세븐일레븐 1만486개 △이마트24 5301개 △미니스톱 2607개 순이다.
시장의 전망대로 이마트24가 미니스톱을 품는다면 단숨에 롯데그룹이 운영하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3위 자리를 넘볼 수 있게 된다. 이 때문에 2018년 유통 라이벌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나란히 미니스톱 인수를 위한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일본 미니스톱 본사가 낮은 인수가격을 이유로 매각 의사를 전격 철회하면서 흐지부지된 바 있다.
당시 매각가는 4000억원 안팎으로 전해졌는데 2019년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일본 불매 운동과 코로나19 여파로 미니스톱의 기업가치는 크게 훼손됐다. 매출은 2018년 1조1636억원에서 지난해 1조794억원으로 줄었고, 영업손익은 46억원 흑자에서 143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감사보고서가 제출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현재 흘러나오고 있는 (예상) 매각가는 2000억원 중후반대로 내려갔다. 미니스톱 측은 “일본 본사에 확인 결과 한국미니스톱 매각(추진)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