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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낙연 '어처구니 공방'…무료변론 두고 갈등 고조

이상원 기자I 2021.08.31 16:45:53

이재명 어처구니 논란에 "윤영찬, 언행이 더 어처구니 없어"
이재명 측근비리 사례·번호사비 대납 의혹 모두 정면 반박

[이데일리 이상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재명 경기지사 측과 이낙연 전 대표 측의 ‘어처구니’ 발언을 둘러싼 갈등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30일 이 지사가 무료변론 논란이 또 다른 네거티브전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지 않겠느냐는 질의에 “어처구니”라고 답하면서 전쟁의 불씨가 붙었다.

이재명 경기지사(사진=연합뉴스)
이낙연 캠프 정무실장 윤영찬 의원은 31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이 보도하고 시민단체가 고발한 이 사건의 핵심은 매우 단순하다”며 “이 지사가 변호사 비용의 전체 액수와 출처, 재산변동과의 관계를 가감 없이 밝히면 그만이며 그걸 ‘사생활’로, ‘어처구니없다’는 식으로 묻어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사건과 관련해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2심에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다. 당시 이 지사가 상고심을 대비해 꾸린 변호인단 중 일부가 수임료를 받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그간 말을 아끼던 이 지사는 자신을 향한 ‘무료변론’ 의혹 해명에 직접 나섰다. 이 지사도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을 향해 “맷돌을 돌리려니 손잡이가 없더라는 황당한 상황을 어처구니 없다고 합니다”라며 “성남시 중원구 윤영찬 국회의원님의 언행이 그렇습니다”고 정면 반박했다.

이 지사는 윤 의원이 ‘이재명 측근비리 사례’와 최근 논란이 된 ‘변호사비 대납’ 두 가지 사건을 조작·왜곡해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윤 의원이 ‘무료변론’ 의혹을 이 지사의 재산이 오히려 증가했다는 주장에 이 지사는 오히려 재산이 줄었다고 설명하며 윤 의원이 요구한 액수와 출처를 함께 제시했다.

이 지사는 “저의 공개된 재산신고 내역 상 재판 전후로 명목재산은 1억 3000만원, 주택평가액 증가를 제외한 실 재산은 3억원이 줄었는데 윤 의원께서는 재산이 늘었다”며 “수억 또는 수십억 원의 변론비 대납의혹이 있고 MB 변호사비 대납을 생각나게 한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정치에도 금도가 있고, 당내 경선에서는 더욱 그러하다”며 “특히 허위사실 음해는 3대 중대선거범죄이고 정치적 이익을 위해 자신을 도운 측근을 곤경에 빠트리며, 자기선거에 한껏 활용한 저를 반복적으로 음해하는 것은 인간적 도의에도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다시 이 지사의 행보를 지적했다. 그는 “이 지사에게 누구라도 이 부분을 정확히 확인해 보신 분 계신가”라고 질의하며 “설령 예선은 어떻게 통과한다 해도 야당이 기다리는 본선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 장담하는지, 진실을 물으면 네거티브라 강변하고 동료의원에 법적 대응 운운하는 적반하장은 당장 중단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윤 의원은 “‘이재명 캠프의 적은 내부에 있다’는 세간의 얘기에 유념해달라”며 의미심장한 말로 글을 맺었다.

한편 이 지사 캠프 관계자는 “윤 의원이 사과를 하지 않는다면 고발이 불가피할 것”이라 밝히며 ‘어처구니 공방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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