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급별로는 개인이 1603억2400만원 어치를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7억7300만원, 48억33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의 사례를 보고 빅히트가 더 오를 수 있다고 베팅한 개인 투자자는 이틀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전날인 15일에도 개인은 빅히트의 주식을 2435억원 어치 쓸어 담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93억원, 82억원 어치 주식을 내던진 것과는 반대다. 이들 중 적지 않은 투자자가 30만원보다 비싼 가격에 주식을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날 하루 시가총액만 무려 2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전날 마감가인 25만8000원 기준 시총 8조7323억원에서 이날 하루에만 22.3%(1조9462억원) 감소한 6조7861억원을 기록했다. 데뷔 첫날 33위였던 시총 순위도 38위로 떨어졌다.
빅히트가 이처럼 상장 초반 내리막길을 걷자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모가가 너무 높은 수준에서 책정됐던 것 아니냐는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의 경제적 가치를 인정하더라도 단일 그룹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은 데다 병역 문제가 걸려 있다는 점이 리스크로 꼽혀왔다.
이처럼 공모 청약 주식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공모 과정 개선에 대한 지적도 나온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개인 공모 주식 배정 같은 경우 최근 이슈가 많은데 경쟁이 심하다보니 장기 투자를 하려는 실수요자는 원하는 만큼 배당을 못 받고 공모 첫 날 상한가 치고 빠지는 개인들이 더 많이 들고 있다면 이 역시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 부분은 현재 국내 제도 개선이 미진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