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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중저가 위주였다. 가장 싼 제품은 ‘그릴드 불고기버거’로 단품 기준 1900원이었다. 세트 기준 가장 비싼 메뉴는 ‘NBB 시그니처 버거 세트’로 6900원이었다. 햄버거 외 ‘피자바게뜨’, ‘소떡롤’(빵 사이에 떡과 소시지를 끼운 메뉴) 등이 있었다. 가족 단위 방문자를 위한 돼지고기 튀김 요리 ‘상하이 핑거포크’도 마련돼 있었다. 주문은 매장 내 키오스크로만 가능했다.
키오스크로 그릴드 불고기버거 단품과 세트메뉴 주문을 하고 매장에서 기다렸다. 단품은 주문 후 13분이 지나자 나왔다. 세트메뉴는 5분 정도가 더 걸렸다. 매장 직원들은 바쁘게 다녔지만 주문 대기 시간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막 오픈한 터라 직원 간 손발이 안 맞는 듯 했다.
1900원짜리 ‘그릴드 불고기버거’는 동종의 경쟁 제품인 롯데리아 ‘데리버거’(2300원)는 물론 편의점 햄버거보다도 쌌다. 시중 버거류 가격이 최저 2000원 이상이란 점을 고려하면 저렴한 축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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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만 싼 게 아니었다. 햄버거 내부 패티는 두꺼웠고 빵속 야채류도 풍성했다. 감자튀김 크기와 맛도 여느 패스트푸드 햄버거집 튀김 못지 않았다. 매장을 방문한 주변 손님들의 반응도 ‘가격 대비 괜찮다’는 평이 많았다.
프리미엄 수제버거가 주목받는 상황에서 중저가 버거 전문점을 낸 이유에 대해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향후 외식 시장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더 높은 가성비 메뉴와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실제 신세계푸드는 2017년 햄버거 테스트 매장을 개설했고 다양한 메뉴를 실험했다. 지난해에는 삼성동과 논현동 2개 직영매장(버거플랜트)을 오픈했다. 신세계푸드는 이들 매장도 노브랜드버거로 바꾸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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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햄버거 시장은 2015년 2조1000억원에서 2018년 2조7000억원으로 성장했다. 뜨거운 국과 찌개가 많은 한식과 달리 햄버거는 배달이 쉽다. 배달 서비스 확대와 함께 시장 성장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