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협상단을 이끄는 류허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이달 말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제안했다. 이들은 2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다음 달 말께 중국 하이난에서 양 정상이 만나는 안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시 주석과 아마도 한, 두 번 만날 것”이라면서 “시 주석과 만날 때는 모든 사항이 합의될 것”이라며 사실상 미·중 정상회담을 예고했다.
양일간 류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대표단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이끄는 미국 무역대표단이 협상을 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양 정상의 담판에서 마무리가 난다는 것이다. 그만큼 무역협상에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이틀간 열린 고위급 협상에서는 중국이 미국에 양보 의사들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국 상공회의소 수석부회장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산 농산품이나 에너지에 대해 수입을 확대하고 금융업과 제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매일 500만톤 수입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본질적인 문제에서는 양측은 여전히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미국은 중국의 ‘제조 2025’를 정조준하고 있지만, 중국은 국가 산업정책을 뒤바꾸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번 고위급 협상에서도 지식재산권 보호라는 이슈에서만 입장 차가 좁혀졌을 뿐 중국의 산업·통상정책을 개혁하는 구조적인 이슈에서는 별다른 합의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이 완전한 합의에 이르기까지는 미·중 간 논의할 내용이 많다는 것.
이에 고위급 무역협상단은 중국 춘절(음력설) 이후 다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장관과 라이트하이저 대표 등 미국 협상단은 춘절 이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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