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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딸기는 품종 개발과 재배 기술력, 품종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 등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우수성을 인정받는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7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불과 몇 백년 전만 해도 유럽 등지에서 관상용으로 거래됐지만, 식용 개량 이후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17년으로 공식 기록돼 있다. 현재 국내에서만 연간 생산액이 1조3000억원에 이르며, 원예작물 가운데 생산액 1위를 차지할 정도로 국민 소비량이 많다.
딸기는 레몬의 2배, 사과의 10배에 달하는 비타민C를 함유하고 있어 피부를 개선시키고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또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 성분의 합성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이는데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5년까지만 해도 국내 딸기 재배면적의 80% 이상은 일본 품종인 ‘레드펄’과 ‘아키히메’가 차지했다. 국산 딸기 품종 개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 농촌진흥청은 2005년 농업진흥기관과 힘을 모아 ‘딸기연구사업단’을 출범시키고 우리 품종의 개발과 보급에 노력했다. 그 결과, 국산 품종 보급률이 2005년 9.2%에서 지난해 93.4%로 크게 늘어났다.
보급률 확대의 중심에는 국산 품종 ‘설향’이 있다. 2005년 충남농업기술원에서 수량이 많고 재배가 쉬운 ‘설향’ 품종의 개발을 시작으로 국산 품종 보급의 물꼬가 트였다. 수출용 품종인 ‘매향’, 저장성이 우수한 ‘싼타’, 기형과 발생이 적은 ‘죽향’ 등의 품종도 국산 품종 보급률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 개발된 신품종으로는 크기가 크고 단단한 딸기 ‘아리향’, 은은한 복숭아향이 나는 ‘킹스베리’, 당도·경도·풍미가 우수한 ‘금실’ 품종 등이 있다.
국산 품종이 빠른 시일 내에 보급된 데에는 딸기연구사업단이 앞장서 농가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과 우량묘 보급에 주력한 것도 한 몫 했다. 딸기 품종별 재배관리 매뉴얼과 고설재배 기술을 개발해 신기술 시범사업으로 농가에 보급하여 생산성을 30% 이상 향상시켰다. 또한 지역여건을 감안한 에너지절감 패키지 기술을 농가에서 실증해 45~70% 정도 난방비용을 절감했다.
국산 딸기 품종의 우수성은 세계시장에서도 높게 평가받아 ‘싼타’와 여름딸기 ‘고하’ 품종은 베트남과 중국 등에 수출돼 연간 4만 달러 정도의 로열티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 10년간 해마다 신선딸기 수출물량은 늘어 지난해에는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 4788톤을 수출해 4299만2000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였다.
김대현 농촌진흥청 채소과 과장은 “겨울철에 수확량이 많은 다양한 국산 품종의 개발과 농가 보급의 확대로 국산 딸기 품종의 보급률은 매년 높아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우수한 품종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우리 딸기의 우수성을 세계시장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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