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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전사·순직자 유가족 만나 “국가가 끝까지 예우할 것”

김성곤 기자I 2017.09.29 16:16:32

29일 추석맞아 전사·순직자 유가족 초청 靑 오찬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29일 오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전사·순직자 유가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하며 발언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 병사 유가족,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 병사 유가족,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유가족, AI 방역 순직 공무원 유가족, 토요일 근무 과로 순직 집배원 유가족, 화성 엽총 난사 사건 순직 경찰관 유가족이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국가가 끝까지 예우한다는 자세를 가지고 따뜻한 보훈 정책을 제대로 하겠다는 약속을 끝까지 책임 있게 지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본관에서 전사 및 순직자 유가족을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여기 오신 사정은 다 다르지만 동병상련의 한마음일 것이다. 국가가 잊지 않고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참으로 고통스러우시겠지만, 그래도 용기를 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격려했다.

이날 오찬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 병사 유가족,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 병사 유가족, 석란정 화재 순직 소방관 유가족, AI 방역 순직 공무원 유가족, 토요일 근무 과로 순직 집배원 유가족, 화성 엽총난사 사건 순직 경찰관 유가족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국군의 날을 맞아 평택 제2함대 연병장에서 기념식을 치렀다”며 “제2연평해전의 고귀한 역사가 담긴 참수리 357호에 올라 온 배에 가득한 총탄 자국을 만져 보면서, 빗발치는 총탄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끝까지 지킨 우리 아들들의 용감하고 장한 모습을 떠올리며 가슴이 뭉클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제2연평해전과 관련, “당시에는 순직과 전사가 구분이 안 되어 법적으로는 전사가 아니라 순직으로 처리됐다. 제2연평해전은 남북교전이고 전사한 것인데 그 의미에 걸맞게 예우되지 않는 것은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라면서 “지금도 우리 가족들이 전사자 소급 적용을 소망하고 계시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앞으로 마음을 모아가면 가족들의 소망이 이루어질 날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K-9 자주포 사고와 관련 “군인으로서 전투 중 전사하는 것도 가슴 아픈 일인데, 전투가 아닌 사고로 어이없게 아들들을 잃으셨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시겠습니까”라면서 “국가는 이러한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경찰관, 소방관, 방역 업무 종사자, 집배원으로 봉직하다 순직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업무 가운데 인력이 부족해서 생긴 것”이라면서 “공무원 숫자를 늘린다는 비판도 있어 어려움이 있지만 이번 추경에 관련 예산을 반영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력을 늘려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제2연평해전 전사자인 고 윤영하 소령의 부친 윤두호씨와 고 K-9자주포 폭발사고 순직병사인 이태균 상사의 배우자 정주리 씨 등 참석자들은 “국가를 지킨 사람들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는 보훈 정책에 진심이 느껴져 감사드린다”며 “우리 가족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그리고 잊혀지지 않도록 국가와 사회가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행사 말미에 “기왕에 이렇게 오셨으니 시간이 되시면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고 가셨으면 좋겠다”며 즉석 제안과 함께 손수 청와대 경내를 안내했다. 가족들을 일일이 국무회의실과 접견실, 그리고 대통령 집무실까지 안내하며 함께 사진도 찍고 본관까지 나와 일일이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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