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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못 버틸 것 같아“ 텍사스 홍수 속 가족 구했지만…결국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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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영 기자I 2025.07.07 14:16:00

미국 텍사스서 폭우로 강 범람해 최소 80명 사망
그 중 가족 구하고 숨진 20대 남성의 사연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최근 미국 텍사스 중부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최소 80명이 사망한 가운데 가족을 살리고 사망한 남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져 주목받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범람한 강물이 집으로 밀려들자 가족들을 필사적으로 구한 줄리안 라이언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KHOU11 캡처)
7일(현지시간) 텍사스 현지 매체 KHOU11에 따르면 지난 4일 텍사스 힐 컨트리에서 줄리안 라이언(27·남)이 가족들을 구하고 숨졌다.

폭우는 지난 4일(현지시각) 한밤에 시작됐는데, 텍사스 샌안토니오 북서쪽 약 140㎞ 떨어진 지역에 최대 38㎝의 폭우가 쏟아졌고 과달루페 강의 수위는 8m로 치솟았다. 이후 이날 오전 4시부터 강둑이 터지면서 불어난 강물이 민가를 덮치기 시작했다.

이 시각엔 홍수 비상 경보가 울렸지만 식당에서 새벽까지 일을 마치고 돌아온 라이언은 경보를 듣지 못했다.

라이언과 약혼녀 크리스티아 윌슨과 6살과 13개월 두 아이는 어머니와 함께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시각에 강둑이 터지며 강물이 범람하기 시작했고, 거센 물살은 라이언의 가족이 머문 자택 등 마을을 집어삼켰다.

윌슨은 KHOU11과의 인터뷰에서 “물이 불과 20분 만에 무릎 높이까지 차올랐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윌슨에 따르면 당시 밀려 들어오는 강물과 강풍으로 현관문이 부서졌고 집 안에 빠르게 물이 차기 시작했고 라이언은 두 아이를 침대 매트리스 위에 올려놓은 채 침실 쪽 문을 열려 했지만 물의 압력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이들은 창문으로 탈출하려 했으나 창문을 깰 도구까지 쓸려 내려가 버려 라이언은 결국 맨 주먹으로 창문을 깼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라이언은 동맥이 거의 끊어질 뻔한 정도로 심각한 부상을 입고 말았다.

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생한 홍수가 민가를 덮쳐 최소 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P뉴시스)
갑작스런 강의 범람에 119 구조대원들이 빠르게 도착하기란 어려웠고, 라이언은 점차 의식을 잃어갔다.

윌슨은 “오전 6시쯤 라이언이 우리를 바라보며 ‘미안해, 못 버틸 것 같아. 사랑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라이언을 제외한 가족들은 모두 집을 빠져나왔으나 라이언의 시신은 결국 물속에 잠겼고 몇 시간이 지나 물이 다 빠진 뒤에야 시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한다

라이언의 여동생은 매체에 “그는 영웅으로 죽었고, 그 사실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희생에 대한 마음을 전했다.

하지만 라이언의 남동생은 “구조대는 가장 먼저 형에게 갔어야 한다”며 구조대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로이터통신, A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번 홍수 피해는 텍사스주 중부 지역인 힐 커 카운티에 집중됐다. 과달루페 강이 범람한 뒤 홍수가 샌안토니오 방면으로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이에 커 카운티 내에서만 68명이 숨졌고, 이 중 기독교단체가 개최한 여름 캠프에 참가한 어린이 28명도 포함됐다. 이날은 독립기념을 연휴를 맞아 강 인근에서 휴가를 즐기던 시민도 많아 피해가 더욱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커 카운티를 중대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당국은 실종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다만 구조 당국은 “앞으로 더 많은 비가 예보돼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구조 당국은 아직 정확한 실종자 수치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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