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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은 시작됐는데 속도에 있어서는 신중하게 봐야 할 것 같다”며 “여러가지 우리(금통위)가 작년에 고민했던 요소들이 다시 또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일단 물가 안정이 최우선 목표이기 때문에 물가 안정을 저해하지 않는 선에선 경기도 좀 나쁘다고 하면 금리 인하에 대한 고려는 계속 할 것 같다”면서도 “다만 요즘처럼 집값이나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또 나오게 되면 예전의 고민으로 돌아갈 것 같다. 외환시장도 의견이 나뉘고 있다. 한동안 달러인덱스(DXY) 때문에 환율이 오른다고 했는데 DXY가 내려갔는데도 환율이 안 떨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 위원은 또 정부가 이날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를 토지거래허가구역 제도(토허제)로 확대해 묶기로 한 조치에 대해서는 집값과 가계부채 안정세에 도움이 될 경우 향후 통화정책 결정 시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달 토허제 해제 이후 서울 일부 지역 집값이 급등하면서 자칫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확대세를 부채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장 위원은 독립성과 자율성이 존중되는 금통위 내에서도 ‘소신파’ 위원으로 꼽힌다. 그는 한은이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시작한 지난해 10월과 ‘연속 인하’를 단행한 11월에는 ‘금리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수도권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급등과 이에 연동한 가계부채 확대에 따른 금융안정 위험에 주목해서다.
금통위가 금리 인하에 더 빨리 나섰어야 한다는 ‘실기론’에 대한 의견을 묻자 장 위원은 “가지 않은 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 저희 판단으로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