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별세 3주기와 삼성전자 회장 취임 1주년을 앞둔 19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반도체 사업이 태동한 기흥 캠퍼스를 찾은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현장을 둘러보고 반도체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이 회장이 지난해 8월 복권 후 첫 외부공식 행보로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다시 한 번 이곳을 찾은 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초격차’ 기술 리더십과 이를 위한 선행 투자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행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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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흥 캠퍼스는 1983년 삼성 반도체가 처음 걸음마를 뗀 곳이다. 1992년 세계 최초 64M D램 개발, 1992년 D램 시장 1위 달성, 1993년 메모리 반도체 분야 1위 달성 등을 이뤄낸 ‘반도체 성공 신화’의 산실이다. 이곳에 지어지는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는 연구·생산·유통이 한 곳에서 이뤄지는 첨단 복합형 연구단지로, 2030년까지 약 20조원을 투입하는 삼성전자의 대규모 프로젝트 중 하나다. 향후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도할 핵심 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이경묵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반도체는 이건희 선대회장이 시작한 사업인 데다, 삼성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가 된 만큼 이번 이 회장의 방문 의미는 남다를 것”이라며 “차세대 반도체 R&D 단지를 토대로 삼성은 기술개발과 빠른 생산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반도체 전략을 점검한 뒤 곧바로 삼성전자 인재개발원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이건희 선대회장 3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