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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중앙은행(RBA)은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3.6%에서 3.8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 1분기 호주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동기대비 7% 상승해 지난해 4분기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호주의 분기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꺾인 것은 2021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호주는 지난해 5월부터 11개월 연속 금리를 인상하다가 지난달 동결했다. 시장은 호주가 금리 인상을 멈춘 것으로 인식, 시장전문가 30명 가운데 21명이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9명만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RBA는 이날 금리 인상에 이어 추가 긴축도 시사했다. 필립 로 RBA 총재는 이날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합리적인 기간 내에 목표치로 돌아오도록 하기 위해 통화정책을 더 긴축적으로 할 수도 있다”며 “경제와 인플레이션이 어떻게 변하는지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어 “호주의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났지만 7%는 여전히 너무 높고 목표 범위로 돌아가려면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낮은 실업률을 감안할 때 높은 인플레이션은 물가와 임금 인상을 초래할 수 있어 경계를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RBA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5%에서 1.25%로 낮췄다. 인플레이션은 올해 4.5%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RBA의 ‘깜짝’ 기준금리 인상 직후 호주달러는 1% 상승했으며 3년만기 호주 국채수익률은 22bp(1bp=0.01%포인트) 급등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금리 인상에도 호주의 기준금리는 미국(4.75%), 뉴질랜드(5%) 등과 비교해 낮은 수준으로, 인플레이션 압박에 대한 정책 대응이 세계 주요국에 비해 뒤처진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