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범 네이버클라우드 공공부문 총괄 리더(이사)는 22일 서울 강남구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지금은 공공 부문에 진출하는 토종 클라우드의 생태계를 육성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리더는 20년 넘게 공공 분야 세일즈를 맡아온 실무 전문가로, 현재 네이버클라우드에서 공공 부문 클라우드 전환 사업의 실무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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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정안전부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중요도에 따라 3등급으로 나누고 차등화된 보안 기준을 적용하는 ‘클라우드 보안 인증(CSAP)’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 3등급으로 규제를 완화하는 개편이 이뤄지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도 공공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김 리더는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 진출 전망에 대해 ‘데이터 주권’ 침해를 우려했다. 그는 “외산 클라우드가 한국의 민간 시장 80% 이상을 점유하면서, 외산 사업자들이 시스템통합(SI)·유통·인력교육 체계까지 클라우드 생태계 전반을 장악했다”며 “이 결과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를 아무리 잘 만들어도 시장에 공급할 협력사·유통망·인력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
민간 클라우드 시장의 이같은 문제가 공공 부문에서 반복되지 않으려면, 토종 클라우드 생태계를 만드는 민관 협력이 필요하다는 게 김 리더의 지적이다. 그는 “정부 부처와 국내 민간 기업들이 긴 호흡을 가지고 체계적인 클라우드 협력을 해야 한다”며 “파트너 육성, 인력 교육 시스템, 기술 플랫폼 측면에서 토종 클라우드 생태계 구축을 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네이버클라우드는 디지털플랫폼정부 관련해 본격적인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다. 디지털플랫폼정부는 새정부의 국정과제로, 기존 전자정부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을 연계한 차세대 정부 모델이다.
김 리더는 “그동안 네이버(035420)는 데이터센터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시스템, 기술, 훈련 과정에 충분한 투자를 해왔다”며 “내년부터는 네이버클라우드 중심으로 디지털플랫폼정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사업 체계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네이버의 모든 기술·사업 역량을 디지털플랫폼정부 구축에 쏟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네이버클라우드는 웍스모바일과 네이버의 클로바·파파고·웨일 등의 사내 조직·기술 역량을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하고 있다. 지역 중·소상공인(SME)과 전통 시장을 지원하는 캠페인인 ‘프로젝트 꽃’을 공공 부문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김 리더는 “내년에는 ‘프로젝트 꽃’을 공공부문 버전으로 기획·추진해 네이버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며 “‘프로젝트 꽃’이 이뤄내고 있는 상생과 성장의 모델을 다양한 디지털서비스 사업자들과 함께 공공부문 시장에서도 펼쳐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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