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30일 세계 최초로 게이트올어라운드(GAA)를 기반으로 한 3나노(nm·10억분의 1m) 반도체 양산을 시작했다. 최근 ‘기술’을 경영전략의 최상단에 올려놓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시 이후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서도 ‘초격차’를 확보할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란 게 업계 및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파운드리 사업구조상 공정 기술력의 차이는 고객사의 수주물량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보다 고효율·고성능 반도체를 만들 수 있는 곳이 없는 만큼 퀄컴·엔비디아·브로드컴·AMD·미디어텍 등 주요 고객사가 자연스레 삼성에 몰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특히 이 부회장은 최근 유럽출장에서 초미세공정의 핵심인 네덜란드 반도체장비기업 ASML의 차세대 극자외선(EUV) 노광장비 버전인 ‘하이 뉴메리컬어퍼처(NA) EUV’ 도입까지 마무리 짓고 온 상태다. 앞으로 8년 내 메모리는 물론 파운드리와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까지 평정하겠다는 이 부회장의 ‘2030 비전’ 달성에 발걸음을 성큼 내디뎠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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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관건은 수율(설계 대비 실제 생산된 정상 칩 비율)이다. 김정호 교수는 “수율을 70% 이상 끌어올려야 반도체 생산가격도 낮추고 고객과 유리한 협상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종환 교수는 “양산 초반 안정적으로 좋은 수율로 반도체 공급이 된다고 업계에 소문이 나면 자연스레 고객사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