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최근 3개월내 갭투자가 가장 많은 지역 1위는 경기도 평택시로 나타났다. 평택시는 1364건의 매매 거래 중 172건(12.6%)이 갭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갭투자는 전세를 끼고 매수해 시세차익을 노리는 부동산 투자 방식이다.
평택시는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아파트를 사들인 곳이기도 하다. 서울 거주자는 최근 3개월간 평택시 아파트 257채를 매입했다. 전체 외지인 매입 건수(651건)의 39.4%에 이른다.
매매가보다 높은 가격에 전세를 주는 마이너스 갭투자도 상당하다. 평택시 서정동 서정트인자리애 1차 전용 27㎡의 경우 지난 3일 9400만원(8층)에 매매했다가 이보다 8일 1억2000만원에 전세 거래가 체결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주택은 평택고덕국제신도시와 바로 인접해 있으며, 지하철1호선 서정리역과도 가깝다. 인근 이충동 서정스마트빌듀오1차 전용 25㎡가 지난 9일 9500만원(10층)에 전세계약을 체결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해당 아파트는 4월18일 7000만원에 매매계약서를 썼다. 이들 매물은 사실상 집주인이 자기자본을 하나도 들이지 않고 집을 산 것이다.
시장에서는 대출규제와 부동산세제 강화 영향으로 저가 아파트 투자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데다 평택의 개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외지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갭투자는 대부분 1억원대 미만의 중소형 아파트가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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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 노선 연장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고덕신도시가 들어서면서 교통 환경 개선 기대감도 크다. 서해선~경부고속선 연결 사업과 경부고속선 2복선화사업(광명~평택, 66.3㎞) 등이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돼 현재 사전타 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5년 착공 목표인 평택부발선 건설사업은 예비타당성 조사 중이다.
전국 부동산 시장이 조정기에 진입한 가운데 평택의 경우 3월 중순부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갭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평택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개발 기대감으로 외지인 원정 투자가 과도하게 집중된 곳”이라면서 “하지만 이미 많은 투자가 이뤄진 상황으로 오히려 지금은 관망하고 신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