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2시30분 경기도 수원시 팔달문 앞. 국민의힘 경기도당 지방선거 출정식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가 이 같이 말하자 지지자들은 파안대소를 했다. 전임 경기도지사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꼬집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좌중이 ‘깔깔깔’ 웃자 자신감을 얻은 김 후보는 이어갔다.
“우리 남편은 이미 비만인 상태이기 때문에 소고기를 먹지 않아도 동면 가능한 배를 갖고 있습니다. 여러분께 약속하고 싶은 것은 국민이 믿고 맡겨 주신 카드를 내 카드처럼 그렇게 살지 않겠다는 점입니다, 여러분!”
지지자들은 다시 한번 환호했고 “김은혜”를 연호했다. 진지할 것으로만 생각했던 선거 유세장이 흥겨워졌다. 상대 당에 대한 비판에 유머가 섞이자 지지자들의 호응 분위기도 고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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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19일)은 중앙선관위가 정한 6·1 지방선거 정식 선거운동기간 첫날이었다. 각 당은 이에 맞춰 선거운동 출정식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다. 팔달문에 모인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김용남 수원시장 후보는 지난 4년전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진 민심을 느낄 수가 있었다.
출정식 열기는 얼마 전 국민의힘 입당을 했던 차유람 선수의 지지 연설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차 선수는 국내 대표적인 당구 선수로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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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이어 올라온 홍은철 청년 연설원은 자신을 스무살이라고 소개한 뒤 “지방정부를 민주당이 잡고 있기에 완전한 정권 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자들이 경기도와 수원에 했던 만행들을 다 뜯어 고쳐야 한다”면서 “상대 후보 공약 중 하나가 수원 군공항 이전인데, 대통령을 갖고 있고 국회의원도 다수이고 시도당 시장까지 했던 때 못했던 것을 이제 와서 어떻게 하냐”고 묻기도 했다.
김은혜 후보의 출정식 파트너 격으로 나온 김용남 수원시장 후보는 “수원 5석을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는데, 그러는 동안 수원은 경제적으로 추락했고 문화적으로 낙후됐다”면서 “우리의 자부심을 다시 살려내고 경제적 부활을 이끌 수 있는 집권여당의 후보인 김용남에게 몰표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진심 보이겠다 연단 위 춤춘 김은혜
후보와 지지자들의 연설이 끝나자 ‘진심크루’라고 하는 자원봉사 율동단이 등장했다. 이들은 기호 2번이 적힌 빨간 잠바를 입고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 선율에 맞춰 춤을 췄다. 가사는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으로 계사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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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까지 끝나고 마이크를 잡은 김 후보는 1분여 동안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춤 추느라 기운 쓰고 숨까지 차올랐기 때문이다. 그는 “진심을 보여주기 위해서 춤을 춰봤다”면서 “3월 9일 봄이 온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고 운을 뗐다. 수원시와 경기도정을 장악했던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힘있는 여당 후보 밀어달라”
김 후보는 “아침에 출근할 때, 수원에서 영등포까지 무궁화 열차 입석에 끼어 가는 고통을 그동안 누구 하나 손대지 않았다, 내집 하나 마련했지만 세금 폭탄에 죄인과 같은 고통을 받았다”면서 “경기도 의회의 95%를 장악한 민주당이 그때 한게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면서 “수원공항 이전, 수원역 개축, 1기 신도시 재건축까지 번번이 가로막혔고, 민주당은 한번도 주민들의 개선 사항에 손을 들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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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진심이 진심이기 위해서는 힘이 있어야 한다”면서 “아무리 지자체 수원공장 이전을 협의해도 정부의 의지와 결단이 없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들이 김은혜를 밀어줘야 하는 유일한 이유”라면서 “여러분들 곁에 있겠다, 이 은혜를 잊지 않겠다, 그래서 김은혜”라면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