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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탄소중립, 세계가 하면 우리가 못할 이유 없다”

김정현 기자I 2021.12.10 18:34:45

文대통령, 10일 탄소중립 선포 1주년 기념행사
“R&D 투자 지원할것…코로나 끝나면 더 많이 지원”
기념사진, 탄소중립선언 당히 흑백화면 오마주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남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 등을 만나 탄소중립과 관련해 “우리만 가는 길이 아니라 세계가 함께 가며, 우리가 어려우면 세계도 어렵고, 세계가 한다면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그 과정에서 기업이 갖는 어려움을 정부가 함께 나누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주요 경제단체 및 관련 산업·에너지 부문 기업, 중견기업·중소기업 대표들과 함께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를 진행하고 마무리 발언을 통해 “탄소중립 선언 1주년에 정부와 기업이 함께 다시 한번 의지를 다지는 기회를 가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후 청와대 충무실에서 탄소중립 선도기업 초청 전략 보고회를 마친 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는 디지털 탄소 발자국에 대한 경각심 환기를 위해 흑백 영상으로 송출했던 당시 대통령의 탄소중립선언을 기억하며 탄소중립 선도 기업인들과 함께 촬영한 단체 사진을 흑백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사진=청와대 제공)
문 대통령은 “우리는 탄소중립의 출발이 늦은 편이지만 수소 활용 기술, 이차전지·친환경차·친환경선박과 그 근본이 되는 디지털 기술을 가지고 있어, 탄소중립에 필요한 기술에서 앞서가고 있다”며 “탄소중립을 위한 기술 개발의 주역은 기업이지만 정부가 함께할 것이며, 정부는 보조금, 세제, 금융 지원을 하고, 탄소중립이 고도화될수록 앞으로 더 많은 지원을 할 것이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이 지나가면 더 많은 지원이 가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정부는 설비 투자, R&D(연구개발) 투자를 지원할 것이며, 특히 중소기업, 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에 힘쓰겠다”며 “기업과 정부가 협력하고, 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이 연대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나가자. 정부 부처들은 기업과 소통하는 기회를 자주 가져 달라”로 주문했다.

이날 보고회에서 참석자들은 박원주 경제수석의 사회로 ‘다배출 업종 탄소중립 추진 계획’, ‘탄소중립 신산업 육성 전략’, ‘에너지 탄소중립 추진 방안’의 세 가지 주제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서는 분야별 기업과 경제단체장들의 발언에 이어 기재부·산업부·환경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장관들의 설명과 답변이 이어졌다.

윤순진 탄소중립위원회 민간공동위원장은 “탄소중립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로, 목표를 가지고 추동하다 보면 기회 요인이 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순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탄소중립은 개별 부처와 개별 기업이 하기는 어렵지만, 함께 마음을 모으면 가능하다”면서 “기업은 혁신성을 갖고, 부처는 산업계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국민들은 기후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보고회에 경제계에서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대 경제단체 회장이 청와대를 찾았다.

김기남 회장과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부회장,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부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문동준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 이현준 쌍용 C&E 대표집행임원 부사장,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 등 산업계 8개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에너지계에서는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대표이사 사장, 김응식 GS EPS 대표이사 사장,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이구영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조현상 효성 대표이사 부회장,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 등 6개 기업 대표가 자리했다.

이동체 에코프로 대표이사 회장, 이상원 상아프론테크 대표이사, 김혜련 태경그룹 회장 등이 중견기업 대표로, 신용문 신라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부회장, 이상훈 우룡 대표이사, 김구한 그리드위즈 대표이사 등이 중소기업 대표로 참석했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을 비롯한 보고회 참석자들은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재생 원단으로 제작된 친환경 넥타이(남성)와 스카프(여성)를 착용했습니다. 친환경 넥타이는 탄소중립 선언부터 기후환경 및 탄소중립 관련 행사에 문 대통령이 줄곧 착용한 제품과 동일하며, 스카프는 2021 P4G 서울 정상회의 특별 대담 영상에서 대통령이 배우 박진희 씨에게 선물한 제품이다.

또 기업의 로고와 탄소중립주간의 슬로건 ‘2050 탄소중립, 더 늦기 전에‘가 각인된 명패가 공기정화식물 루스커스와 함께 참석자 자리에 놓였다. 보고회 기념사진도 탄소중립선언 당시 많은 의미를 담았던 흑백 화면 송출을 모티브로 하여 흑백으로 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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