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는 23일 KP주 공공보건국과 ‘상수도공급 지원사업’의 협의의사록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서상표 주파키스탄 한국대사, 양석웅 코이카 파키스탄 사무소장, 세켈 아흐메드(Shakeel Ahmed) 파키스탄 KP주 공공보건국 장관 등이 참석했다.
협의록은 KP주 아보타바드시 하베리안 지역을 중심으로 노후화된 상수도를 교체하고, 수질관리 체계를 구축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보타바드시는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북동쪽으로 50㎞ 정도 떨어진 곳에 있으며 이번 사업의 대상지역인 하베리안은 아보타바드의 남서쪽에 있다.
세계은행(WB)에 따르면 파키스탄 KP주 하베리안 지역 주민들은 식수·생활용수 전량을 지하수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최근 지하수 자원 고갈로 인해 일일 급수 공급가능량이 수요량의 20%인 1417(㎥/일)로 감소해, 지속가능한 식수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우물에서 끌어 올린 지하수를 정수처리 없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 지역의 상수도 공급 시설은 1980년대에 설치돼 노후 및 부식이 심각한 상태이다. 일부 구간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석면관이 설치돼 있어 유해 물질이 물에 그대로 포함돼 주민들의 수인성 질병을 야기하고 있다.
협의록에 따라 코이카는 2026년까지 1200만달러(약 145억원)을 투입해 파키스탄 KP주에 취수장과 정수장, 도수관, 배수관, 급수관망시설 등 상수도 공급 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시설 공급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KP주가 자체적으로 이를 운영하고 제대로 활용할 능력을 갖추기 위해 현지 상수도 정책관리자와 정수장 운영관리자를 대상으로 역량강화 연수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또 수도검침·상수도 보호구역 관련 법제도 컨설팅, 지하수 보존연구 등 상수도 관련 연구와 정책 역량강화 프로그램도 지원한다. 주민들이 염소처리로 정수된 물에 대해 거부감을 가질 수 있으므로 △정수장 견학 △수질분석 결과 설명 등을 통한 인지제고 캠페인을 진행한다.
코이카는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 7만 4000명에게 1인당 하루 120리터(L)의 맑고 안전한 물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