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CJ ENM 측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나영석 PD는 지난해 급여로 2억 1500만 원을, 상여금으로 35억 1000만 원을 받았다.
CJ ENM 측은 나 PD의 tvN 예능프로그램 ‘윤식당2’가 최고 시청률 19.4%를 기록했고 ‘신서유기6’, ‘알쓸신잡3’ 등 콘텐츠 제작이 성과를 낸 점을 반영해 이 같은 상여금을 지급했다고 설명했다.
나 PD의 급여는 오너 일가와 대표이사보다 많은 수치다. CJ ENM에서는 지난해 12월 퇴사한 김성수 전 총괄부사장이 특별공로금 등이 포함된 상여금 34억4600만원을 합해 51억2100만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허민회 대표이사는 급여 6억4900만원, 상여금 6억2800만원으로 보수 총액은 12억7700만원이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해 CJ ENM에서 보수 23억2700만원을 받았다. 이미경 부회장은 같은 기간 CJ ENM으로부터 21억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에 대다수 누리꾼은 나 PD가 연출한 프로그램의 재미와 인기를 인정하며 “받을만 하다”, “나영석 이름 자체가 브랜드”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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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많이들 오해하고 있는 것 같다”며 “금전적인 보상을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렇다고 돈이 전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나 PD는 KBS에서 파격적인 승진 조건에도 CJ ENM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주위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고 있었고 지켜야 할 게 너무 많아졌다. 지키기보다 두근거리고 싶었다”면서 “어차피 (인생) 레이스는 길다. 영원한 안전망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당시 길환영 KBS 사장은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 PD를 비롯 2~3년간 두드러진 KBS 예능 및 드라마 PD들의 퇴사에 대해 “내가 그 친구들을 다 직접 만나서 말렸다. 그런데 결국 방송계 상업화 물결에 따라 스카우트 비용이나 높은 보수를 받고 떠났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그러면서 “KBS는 그들에게 그 이상의 것으로 붙잡아 둘 수 있을 만한 임금 체계를 갖고 있지 못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길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KBS가 좋은 직원들을 떠나보내면서 경쟁력 있는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는 최민희 당시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한 답변 차원에서 나왔다.
최 의원은 길 사장에게 나 PD, ‘남자의 자격’의 신원호 PD, ‘추노’의 곽정환 PD 등 KBS 출신의 스타급 예능 PD와 드라마 PD들이 KBS를 떠나 유료방송 PP인 CJ ENM으로 자리를 옮긴 뒤 맹활약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KBS가 수신료나 돈 타령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내부 단속부터 똑바로 하고 수신료 얘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