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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명길 의원(국민의당)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른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집중 모니터링 기간이었던 지난 달 1일부터 이번 달 12일까지 심의대상에 오른 총 178건의 패륜적 욕설 중에 거의 절반(49.4%)인 88건이 ‘일베저장소’에 게시된 글이었다.
방심위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패륜적 욕설 표현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포털 게시판, 1인 미디어(개인 인터넷 방송) 등을 중점 모니터링한 바 있다.
최근 인터넷 공간에서 성기 또는 성행위 등을 빗대어 부모나 가족 등을 비하하는 욕설(이른바 ‘패드립’)이 범람하고, 청소년들 사이에서 ‘패륜놀이’, ‘패드립놀이’ 등이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중점 모니터링에 나선 것이다.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일베저장소’다음으로 패륜적 욕설이 많이 게시되는 사이트는 디시인사이드(44건)였으며, 그 다음으로 카카오와 네이버 순이었으나 횟수는 각각 11건과 5건에 그쳤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이러한 욕설들을 대부분 사업자들을 통해 삭제 조치하였으며, 해외서버의 경우는 접속차단 조치를 취했다.
아프리카TV의 경우는 당사자가 개인방송을 할 수 없도록 이용정지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중점 모니터링을 했다고는 하지만 제한된 모니터링 인원으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모든 게시물들을 모니터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많은 패륜적 욕설이 인터넷 상에 올라오고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어렸을 때부터 이러한 잘못된 인터넷 문화에 노출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SNS 상에서 당사자가 모르는 사이에 패륜적, 성폭력적 발언을 하는 것을 그저 장난 정도로 인식하게 되는 사회문제를 야기하게 된다는 점에서 훨씬 엄격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명길 의원은 “거의 모든 소통을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하는 시대가 됐어도 오히려 예전보다 소통이 더 힘들어 지는 세상이 된 것 같다. 이러한 일그러진 인터넷 사용 문화가 그러한 사회를 더 부추기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예산과 인원을 늘려서라도 우리 아이들이 이러한 유해정보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방안 마련을 위해 국회가 적극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