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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순실가' 등장…음악인들도 시국선언 동참

김미경 기자I 2016.11.04 16:55:25

박근혜 정부퇴진 요구 시국선언 확산
'박근혜 최순실 정부' 호명 실상 비판
"하야해~" 풍자노랫말 붙인 '하야가'도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바로 세우라"

‘최순실 게이트’ 관련 박근혜 대통령의 두번째 사과에도 사회 각계각층 및 시민들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음악인들도 시국선언에 나선다. 사진은 ‘음악인 시국선언’ 공식 페이스북에 올라온 시사판소리 ‘순실가’ 중 하이라이트 부분 캡쳐 이미지.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그때여, 사이비 종교계의 황태자 단군 미륵이라 추앙받던 최태민 태자마마의 다섯번째 부인 임씨 부인의 다섯째 딸, 여장부 최순실!/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사기꾼 기질과 영험함으로 국정을 농단하여 조선을 복속 시키고 그나라의 이름을 헬조선으로 개명하고 순실여왕이 되었구나/ 경주마 넘어지고 탈이 벗겨지니 이것이 말이 아니고 말의 탈을 쓴 닭이로구나/ 말탈 벗겨진 닭이 쓰러지며 허는 말이 아이고 나는 엄마 아빠 잃은 고아요 불쌍히 여겨주오/ 넘어지지 않을적에 양 옆에서 호위하던 좌은택 우병우”(시사판소리 순실가 중 작창·소리 최용석).

시사판소리 ‘순실가’부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랩 노래 ‘하야가’(下野歌)까지 등장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국정 혼란에 음악인들도 시국선언에 동참한다.

클래식과 국악·대중음악계를 총망라한 음악인들은 ‘음악인 시국선언’이라는 공식 페이스북(https://www.facebook.com/musiciandeclaration)을 개설하고 동료 음악인의 뜻을 모으기 위해 2일부터 시국선언 서명을 받고 있다. 대중음악평론가 서정민갑·국악인 최용석·작곡가 황호준 등이 발기인이 되어 ‘민주공화국 부활을 위한 음악인 선언’을 썼고, 만 하루 만에 1500여명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시국선언문에는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로 드러난 대한민국의 실상은 처참하다”며 실상을 철저히 밝히고, 관련자 및 부패 정치기업동맹을 모두 엄중 처벌해 민주공화국 헌법 정신을 회복하자고 촉구했다.

이들은 “권력은 국민에게 있지 않았다. 민주공화국에 살고 있다는 믿음은 완전히 짓밟혔다. 그럼에도 박근혜 최순실 새누리당 정부는 여전히 진실을 숨기고 꼬리를 잘라 위기를 모면하려 한다”며 한탄했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즉시 대통령직을 그만두고, 박근혜 최순실 정부에서 자행된 각종 문화행정 비리와 예술 표현의 자유 억압 사건의 책임자를 엄단하고 민주공화국다운 문화가 꽃피게 하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정원의 대선개입, 세월호 참사,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개성공단 중단, 한-일 위안부 합의, 사드 배치, 공권력에 의한 백남기 농민의 사망 등 박근혜 정권에서 일어난 불의와 민주주의·민생 유린의 실상을 통틀어 고발,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바로 세우라”고 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라고 호명하는 대신 ‘박근혜 최순실 정부’라고 꼬집으면서 “민주공화국의 일원이고자 하는 우리 음악인들은 ‘이제 그만’을 외치며 폐허가 된 민주공화국의 부활을 위해 시민들과 연대하고 진정한 민주공화국이 세워질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음악인들은 풍자 노래까지 만들어 무료로 공개하는 등 보다 적나라하게 실상을 고발,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분위기다. 음악인 시국선언은 오는 8일 공식 발표할 예정으로, 향후 여러 논의를 거쳐 음악 퍼포먼스도 함께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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