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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확산] 낙타고기·휴업 반대.. 누리꾼 분노 바이러스 감염

박지혜 기자I 2015.06.03 17:30:3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따른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보건당국의 대처가 혼란을 더하고 있다.

2일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순위 1위는 ‘메르스 예방법’이었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예방법으로 ‘낙타와의 밀접한 접촉을 피하세요’, ‘멸균되지 않은 낙타유 또는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 섭취를 피하세요’ 등을 내놓았다.

현실적이지 못한 예방법에 낙타는 온라인 상에서 가장 ‘핫’하면서도 조롱의 대상이 됐다.

누리꾼들은 ‘출퇴근 이동수단으로 낙타를 애용한다’, ‘엄마가 김치찌개에 낙타고기를 넣으셨다’, ‘아침에 냉장고에서 낙타유를 꺼내 먹을뻔 했다’, ‘님아 그 낙타를 타지마오’라고 비꼬았다.

또 그 다음날에는 메르스에 따른 불안으로 휴업을 결정하는 학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복지부가 그를 반대하는 입장을 내놓아 누리꾼의 분노를 더했다.

이날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휴업 학교가 발생한 지역 교육감과 메르스 대책회의를 열며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몇 시간 뒤 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권준욱 기획총괄반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일선에서 일부러 학교를 휴업하는 일은 의학적으로 맞지 않고 옳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의학적으로’라는 표현이 포함 됐지만 사회·교육 부처를 총괄하는 황 부총리의 발언과 배치되는 것이다.

일선 학교와 학부모 입장에서는 황 부총리 입장을 따라야 할지, 아니면 보건복지부를 믿고 휴업을 하지 말아야 할지 헷갈리기 충분한 상황이다.

게다가 각종 언론매체가 메르스 격리 대상자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고, 정부에서 환자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민들은 불안 섞인 분노에 휩싸였다.

한 누리꾼은 “메르스에 대한 공포보다 정부를 믿을 수 없는 현실이 더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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