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대출 갈아타라
기준금리 인하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예적금 금리가 인하됨과 동시에 대출금리도 내려간다. 지금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는 공격적 재테크도 중요하지만 방어적 재테크도 무시할 수 없다.
일단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등 각종 대출이 있는 채무자들은 자신의 금리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인하되는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더라도 시중금리가 인하되기 전까지는 시간차가 생긴다. 대출이 있다면 해당 기관에 전화해 언제부터 인하된 기준금리가 적용되는지를 확인하고 실제로 금리가 내려가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은 변동금리라도 이사회금리 등을 적용해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지 않기도 한다.
특히 고금리 대출자들은 다시 한번 여러 곳의 금융기관에 문의해 저렴한 대출 상품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갈아타야 한다. 바쁜 직장인들은 대출 갈아타기를 소홀히 하기 쉽지만 금리 1%에도 한 달에 내야하는 대출 이자 차이는 크다.
◇강제저축액 1만원 더 늘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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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예적금으로 종잣돈을 모으는 단계에서 금리 1%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예적금 금리가 떨어졌다고 저축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고 푸념하기보다는 차라리 월납입 저축액을 1만원 더 늘리는 게 훨씬 더 낫다.
예를들어 연 3%의 금리를 주는 1년 만기 적금에 매달 30만원씩 납입하면 만기액이 364만 9491원이다. 하지만 금리가 연 2%인 적금 상품이라도 월납입액을 1만원 더 늘려 31만원을 납입했다고 가정하자. 만기액은 375만 4000원이다. 금리는 1% 포인트 낮지만 월납액이 1만원 늘면서 만기금액이 10만원 이상 늘어났다.
이 때문에 금리가 떨어졌다고 강제저축 단계에서 원금 보장이 되는 예적금 상품 대신 고위험 투자 상품을 찾는 것은 옳은 선택이 아니다.
◇이자생활자, 신종 틈새상품 노려라
기준금리 1% 시대에 진정 울상을 짓는 사람들은 이자생활자들이다. 이들이야말로 종잣돈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금리 1%에도 큰 영향을 받는다. 이 경우에는 전통적인 예적금 상품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투자 상품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한다. 과거엔 예적금 이자로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지만 이젠 틈새상품 등을 노려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권보다는 증권사들의 CMA통장 금리가 높은 편이다. 신한금융투자 CMA R+통장은 연 최고 5.1%, 현대증권 ‘에이블 아이맥스’CMA통장은 연 최고 5%, 미래에셋 ‘플러스팩’CMA통장은 연 3%까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상품들은 체크카드와 연동이 돼 있으므로 기존에 쓰던 신용카드만 쓰던 습관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운 지출 구조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상품에도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는 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스팩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다. 투자 방법은 기존의 공모주 투자법과 동일하다. 청약증거금이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므로 저금리 시대에 저렴한 대출을 활용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필요가 있다. 이달에만 3개의 스팩이 상장 예정이다. KB스팩7호 3월 16일~17일, SK스팩1호 3월 19일~20일, KTB스팩2호 3월 24일~25일 등이다.
그동안 예금 대신 활용했던 ELS(지수연계파생상품)도 현재 가격이 많이 떨어진 DLS(원자재연계파생상품)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특정 지수에 연동되는 파생상품은 기준이 되는 지수가 낮으면 낮을수록 손실 확률이 낮아진다. 따라서 금, 원유 등 최근 가격이 많이 빠진 상품과 연계된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