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미국이 끌어주고 중국이 밀어주는’ 장세였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시점에 대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한데다 중국 제조업 지표 개선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지수는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올랐다.
25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35포인트(0.73%) 오른 1990.47을 기록했다. 지수는 개장과 함께 단숨에 1980선을 뛰어넘은 것은 물론 지난해 10월1일 이후 처음으로 1990선을 회복했다.
미국과 유럽, 중국까지 골고루 훈풍을 몰고 왔다. 오전 먼저 지수를 끌어올린 것은 미국이었다.
옐런 연준 의장은 간밤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미국 고용시장 상황은 다각도로 개선되고 있으며, 소비와 생산도 견고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의 변경이 앞으로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목표 금리의 인상을 시사하는 것으로 읽혀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인내심(patient)’ 문구를 삭제한다고 해서 반드시 한 두달 안에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을 명확히 언급,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늦어질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우려도 일단락 되는 분위기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그리스가 제출한 경제개혁안을 수용했기 때문이다.
우호적인 대외분위기의 정점을 찍은 것은 중국이었다. 장중 날아든 중국의 제조업 지표 개선 소식은 지수를 단박에 1990선까지 끌어올렸다. 중국 2월 HSBC 제조업 PMI는 50.1로 시장 전망치인 49.5와 전월치인 49.7을 모두 웃돌았다.
지수가 5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석 달 만에 처음이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을 뜻한다.
훈훈한 대외 분위기는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로 이어졌다. 외국인은 2222억원을 순매수하면서 3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가고 있다. 기관은 606억원을 사들였다. 특히 연기금은 이날만 843억원을 사들이면서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보였다. 지난달 23일부터 21거래일동안 연기금은 지난 5일 하루만 22억원을 순매도했을 뿐 나머지 20거래일은 모두 매수를 기록하며 증시 상승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개인만이 홀로 2744억원을 팔아치웠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총 132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의약품(-1.1%), 음식료품(-0.33%), 통신업(-0.25%)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코스피 강세로 거래대금이 늘어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증권주가 3.36% 뛰었고, 주택 분양 호조 기대감에 증권사 호평이 이어지면서 7.66% 상승한 대우건설(047040) 영향으로 건설업도 2.56% 상승했다. 이밖에 전기가스업(2.09%), 철강및금속(1.61%), 화학(1.41%), 운수장비(1.18%), 은행(1.09%)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올랐다. 삼성전자(005930)와 현대차(005380)가 각각 0.88%, 0.92%씩 뛰면서 동반 강세를 보인 가운데 한국전력(015760), 현대모비스(012330), 포스코(POSCO(005490)), 삼성SDS(018260), 제일모직(028260), NAVER(035420), LG화학(051910)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000660), SK텔레콤(017670), 아모레퍼시픽(090430), LG디스플레이(034220), SK C&C(034730) 등은 약세를 보였다.
전날 장중 300만원을 터치했던 아모레퍼시픽은 이날도 개장과 함께 304만원까지 상승, 사상 최고가 기록을 다시 쓰기도 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1.28% 하락한 293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3억6034만3000주, 거래대금은 4조8273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1개 종목을 포함해 464개 종목이 올랐다. 56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고, 346개 종목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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