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작년 4분기 5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장의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반도체 사업은 올해도 업황 호조와 경쟁사를 압도하는 기술력으로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오는 3월 출시예정인 갤럭시 S6와 신흥시장 공략 임무를 맡은 갤럭시 A·E 시리즈 등 스마트폰 사업에 실적 턴어라운드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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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A·E로 춘궁기 넘고 S6로 대반격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이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와 2조원대 후반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도체 사업의 선전에 따른 결과다.
실적 반등의 열쇠를 쥐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의 실적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갤럭시 노트4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를 뛰어넘는 성적을 기록했지만,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재고 압박에서 완전히 벗어났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게다가 1분기는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는 비수기다. 3월 중 출시될 갤럭시 S6 판매량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1분기 실적은 신흥시장을 겨냥해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와 E 시리즈에 의존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중국에서 갤럭시 A5와 A3를 출시했다. 지난 6일에는 인도에서 갤럭시 A 시리즈와 함께 가격을 더 낮춘 E7과 E5를 동시에 출시했다. 갤럭시 A·E 시리즈가 시장에서 성공한다면 실적 개선과 함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지켜낼 수 있다. 반대로 실패한다면 샤오미 등 중국 업체에 시장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
갤럭시 A·E 시리즈가 1분기 실적을 견인해 준다면 2분기부터는 갤럭시 S6에 기대를 걸 수 있다. 엣지 화면에 64비트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 4GB(기가바이트) D램이 탑재될 갤럭시 S6는 현재 가장 주목받는 제품 중 하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출시할 저가 전략폰들이 점유율을 회복시킬 수 있을 지 확인해야 한다”며 “신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점유율이 추가로 하락한다면 실적이 다시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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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퀀텀점프’ 기대, TV는 10년 연속 1위 도전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과 달리 반도체 사업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 전망이다.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3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연간 전체로는 9조원 수준이다.
올해는 더 좋다. 12조원 이상의 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D램의 경우 올해부터 20나노 4GB 모바일용 제품이 본격 공급된다. 스마트폰 속도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는 만큼 수요 급증이 예상된다. 낸드플래시도 3차원(3D) 기반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로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려 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시스템LSI사업부도 올해부터 실적에 힘을 보탠다. 애플과 퀄컴 등에 14나노 핀펫(Fin-Fet) 공정이 적용된 모바일 AP 공급을 시작하고, 자체 개발한 모뎀칩을 최신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고화질(UHD) 라인업을 앞세워 9년 연속 시장 1위를 달성한 TV 사업은 올해 퀀텀닷(QD) 기술을 적용한 ‘SUHD TV’로 10년 연속 1위에 도전한다. 상반기에는 SUHD TV 출시와 마케팅 활동 강화로 실적 증가폭이 크지 않겠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인 만큼 하반기부터 수익 창출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인지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최소한 심리적으로 바닥을 지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반도체가 앞에서 끌고 스마트폰이 밀어준다면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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