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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빌뉴스 소재 리텍스포에(LITEXPO)에서 열린 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연설에서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 시대에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따로 구분될 수 없다”며 “나토와 상호 군사 정보 공유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토와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하고 비확산, 사이버,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인태 지역의 사이버 안보 선도국가로서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를 설치하고자 한다”며 “한국과 나토 간 사이버 안보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군사 정보공유 확대와 관련, 나토의 전장 정보 수집 체계인 바이시스 시스템(망) 공유 가능성을 언급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나토 동맹국 간의 군사기밀을 이 망을 통해 공유하고 필요할 경우에 정보 내용을 바탕으로 어떤 계획이나 행동이 필요할지 판단하는 시스템”이라며 “나토와 우리가 바이시스 망을 공유하면 앞으로 우리가 미국과 핵 협의체를 가동할 때 정보 공유 시스템을 마련하는데 참고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게 바이시스에 들어와 달라는 요청은 지난 1월 방한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제안했고, 한국 정부가 검토 후 현재 가입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속되는 북한의 위협도 강력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나토 동맹국들이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에서 5년 만에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한 것은 이러한 불법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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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 동맹국들과 양자 회담을 통해 경제적 성과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의 경제분야 키워드로 △공급망 강화 △신수출시장 확보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꼽았다.
먼저 공급망 강화 분야에선 반도체 공급망 강화, 전기차·배터리 공급망 강화, 에너지 공급망 강화로 구분했다. 반도체 분야에선 네덜란드 등과 전기차·배터리 공급망에선 헝가리, 포르투갈, 스웨덴 등, 에너지 공급망에선 노르웨이와 상호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유럽 정상들을 만나 원전(네덜란드·헝가리·루마니아·스웨덴 등), 방위산업(노르웨이·루마니아·헝가리 등), 인프라(루마니아) 분야에서 신수출시장 확보를 모색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가 완전히 복원되는 그 날까지 함께할 것임을 약속한다”면서 “나토의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이날 빌뉴스 현지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은 최대 1조 달러 이상 투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대규모 사업”이라며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서유럽 재건을 위한 원조사업이었던 마셜플랜에 버금가는 규모”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상원의원 대표단 접견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한 한미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우크라이나 재건의 허브가 될 폴란드에서도 정상 간의 논의와 더불어 우리 기업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구체적인 진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건설사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건설을 이끌 IT기업, EDCF(대외경제협력기금) 등 금융을 지원할 수출입은행 등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