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림선 개통에 서남부 역세권 수혜 기대…집값 ‘들썩’

오희나 기자I 2022.05.25 16:58:51

신림·보라매·대방 인근 아파트 호가 올라
선반영 후 추가 상승 기대감까지..난곡선 호재도
"관악산 휴먼시아2 매매건수 가장 많아"
"보라매공원역·관악산역 등 아파트 밀집지역 수혜"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여의도까지 16분만에 도착할 수 있는 도시철도 신림선이 오는 28일 개통되면서 주변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서울의 대표적인 교통 사각지대였던 신림선 일대 교통 개선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신림선 (자료=서울시)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여의도 샛강역에서 서울대 정문 앞을 연결하는 ‘신림선 도시철도’가 오는 28일 오전 5시30분부터 운행한다. 신림선은 서울 서남권 지역을 관통해 환승정거장 4개소를 포함한 11개 정거장을 연결하는 총 7.8km의 노선이다. 9호선 샛강역에서 시작해 1호선 대방역, 7호선 보라매역, 2호선 신림역을 지나 관악산(서울대)역까지 연결된다. 기존에는 서울대에서 여의도까지 이동하기 위해서 버스를 이용해야 했다. 출퇴근 시간대는 35분 이상 소요됐지만 노선 개통으로 이동 시간이 16분까지 단축된다.

신림선 노선이 지나는 인근 부동산들은 신림선 개통에 따른 문의가 최근 들어 늘어났다고 전했다. 집값에는 이미 선반영됐지만 개통 후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라매역 인근 보라매SK뷰 84.98㎡는 지난 3월 15억9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불과 한달만인 지난 4월 16억6000만원에 손바뀜이 일어났다. 동작구 대방동 대방대림 59.84㎡는 지난 1월 11억5000만원에 매매됐는데 현재 호가는 11억6000만~13억5000만원까지 올라와 있다.

신림선이 지나는 현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최근엔 대출 규제 때문에 조용했는데 신림선 개통 소식에 문의가 많이 늘었다”면서 “현재 59㎡호가는 8억5000만~70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지난해부터 급매 물건은 많이 나갔고 문의는 오지만 매물도 많지 않고 거래는 주춤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과 3월에 7억7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는데 불과 두달새 호가가 1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이 관계자는 “서울 집값이 많이 올랐지만 신림동은 전반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편인데다 신림선 수혜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신림선 교통 호재 기대감은 난곡선으로 옮겨 붙은 모양새다. 난곡선은 관악구 난향동에서 신대방역~보라매역까지 이어지는 4.08km 구간으로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개통 시 신대방역까지 10분 이내 도착이 가능하고, 강남까지도 40분 이내로 이동 시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난곡선 인근에 위치한 관악산 휴먼시아2단지는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올해 들어 18건이나 매매가 이어졌다. 이 단지 84.98㎡은 지난해 12월 8억2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데 이어 지난 3월에는 8억7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신림선 인근 단지들은 이미 선반영됐지만 난곡선 호재는 아직 반영이 덜 됐다”면서 “최근 들어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들어 관악구 전체 아파트 중에서는 휴먼시아2단지가 매매건수로는 가장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림선 개통으로 유동 인구가 유입되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함영진 직방빅데이터랩 랩장은 “기존 여의도 출퇴근 수요인 동작구 신대방동 외에도 관악구 봉천동, 신림동 일대까지 출퇴근 수요와 유동인구 유입이 확대됨으로써 임대차 수요 확대와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노선 중간과 끝단에 위치하고 아파트가 비교적 많이 밀집한 보라매공원역과 관악산역 등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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