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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비사업은 지하 3층~ 지상 32층 1305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짓는 재건축 사업으로 공사비만 4200억원에 달한다. 현산은 사업 수주를 위해 공을 들였지만 최근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수주에 불리한 상황이 됐다.
일각에서는 광주사고 이전까지만 해도 현산이 수주에 유리한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조합원 대부분이 ‘아이파크’ 브랜드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돌아선 것 같다는 말도 나온다. 한편에선 조합원들이 현산과 롯데 지지세력으로 양분하면서 어느 누구의 승산도 따질 수 없는 상황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주전은 이전투구격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은 ‘현대산업개발 보증금 돌려줄테니 제발 떠나주세요’ ‘우리의 재산과 목숨을 현산에 맡길 수 없다’ 등의 현수막을 단지 내 곳곳에 내걸고 현산의 입찰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현산의 ‘입찰지침 위반’ 논란까지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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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합원은 “입찰 때 원본파일인 USB와 책자로 사본을 따로 두게 돼 있는데 현산에서 제출한 USB를 열어보니 입찰제안서 파일에 제목만 있고 내용은 하나도 없었다. 또 현산이 입찰 당시 책자로 제출한 제한서와 이후 조합원 배포용 제안서의 내용이 다른 것도 발견됐다”며 “절차상 하자가 있는 상황에서 현산을 지지하는 조합원들이 입찰을 밀어붙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산 관계자는 “제출 기한 내 입찰제안서를 정상적으로 냈다”며 “절차상 하자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