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바로셀로나 등 10개 노선 독점 전망
29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하되 독과점 발생 노선에서 슬롯과 운수권을 재분배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재분배될 것으로 예측되는 슬롯과 운수권은 장거리 노선이 대다수를 차치할 전망이다. 실제 공정위는 인천-LA·뉴욕·시애틀·바르셀로나·시드니 등 10개 노선에 대해서는 결합 후 독점 노선이 될 것이라고 봤다.
운송권·슬롯 재분배로 국내 LCC에 대한 혜택이 예상되지만 LCC는 장거리 노선에 적합한 대형기 대신 중소형 기종만 보유하고 있어 혜택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에서는 운수권 재분배 혜택은 결국 외국 항공사가 가장 많이 누릴 것이라고 우려한다. 재분배하는 슬롯과 운수권을 감당할 국내 항공사가 없으니 미주 노선 등 경쟁에서 외항사의 시장 점유율만 늘리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란 논리다.
어느 노선이 재분배될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중장거리 운수권 재분배에 혜택을 볼 수 있는 국내 항공사로는 티웨이항공(091810)과 신생 LCC 에어프레미아로 한정될 전망이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2월 중대형 항공기 A330-300 도입했다. 이를 통해 중장거리 노선 운항에 나설 계획으로 이미 유럽 크로아티아 정기 노선을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총 3대의 중대형 항공기를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에어프레미아도 대형항공기 보잉 787-9 기종을 도입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취항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점은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반납 운수권 재분배를 국내 항공사로 한정했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실제 이를 받을 수 있는 항공사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며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는 상황에서 중대형 항공기 도입과 신규 취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독점 노선의 슬롯과 운수권 재분배 혜택을 볼 수 있는 국내 항공사는 극히 적다는 소리다.
반면 단거리 노선에서는 재분배에 따른 재편이 속도를 낼 예정이다. 현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수권을 독점하고 있는 김포-하네다, 인천-몽골 노선 등에 대한 재분배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포발 국제선은 두 항공사가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재분배가 유력하다. 국제선 재개를 준비 중인 LCC 입장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통합LCC 출현으로 업계 재편될 수도
이외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으로 계열 통합 LCC(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로 인한 업계 재편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재는 제주항공(089590)이 항공기 40대로 규모가 가장 크지만 통합 LCC가 출범할 경우 항공기 대수는 54대로 역전된다. LCC 업계 2위 강점을 누린 티웨이항공이나 회생을 꿈꾸는 이스타항공, 신생 LCC 플라이강원과 에어로케이 등의 입지는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통합 LCC의 출현은 1위로 규모의 경제를 누리던 제주항공을 비롯해 난립하고 있는 LCC 업계의 그간 생존전략 자체를 바꿀 수 있다”며 “당장 단거리 노선에 대한 운수권이 얼마나 재분배가 이뤄지는지에 따라 가시적인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