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비트코인은 개당 6만6748달러(약 786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4월에 기록한 비트코인 최고가 6만4889달러(약 7631만원)를 훌쩍 뛰어 넘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한때 6만6930달러를 넘어서며 7만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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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트코인, 7만달러 눈앞…선물 ETF도 이틀 연속 상승세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는 까닭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ETF 운용사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기 때문이다. ETF는 주식, 채권, 원자재 등의 가격 혹은 이를 기초로 하는 주요 가격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을 연동한 인덱스펀드다.
이번에 출시된 비트코인 ETF는 현물이 아니라 선물을 기반으로 한다. 비트코인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특정 날짜에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 수 있는 선물 계약을 추종하는 상품이다.
ETF는 펀드지만 개별 주식처럼 시장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어 암호화폐 투자에 익숙하지 않는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출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앞서 마이클 사피어 프로셰어 최고경영자(CEO)도 “증권계좌를 보유하고 주식과 ETF 거래에 익숙하지만 가상자산에 직접 투자하고 싶어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비트코인 투자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프로셰어의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에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증시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로셰어 비트코인 선물 ETF의 상장 첫 날 거래액은 9억8000만달러(약 1조1549억원)로, ETF 역사상 두 번째로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ETF 종가도 상장 후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프로셰어 비트코인 선물 ETF 상장 첫날인 19일엔 공모가인 40달러에서 4.85% 상승한 41.94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둘째날인 20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3.76% 상승한 43.28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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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만달러 간다 vs 변동성 주의…비트코인 두고 갑론을박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진 가운데 가격 방향성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조만간 비트코인 현물 ETF가 나올 것이라면서 투자금이 비트코인에 더욱 몰릴 것이라고 본 반면, 고점에서 매수하기보다는 향후 상황을 지켜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조언도 나온다.
투자전문업체 펀드스트랫의 톰 리 공동설립자는 “(선물 ETF 등장으로) 비트코인 투자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네트워크 효과(한 사람의 수요가 다른 이들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현상)가 발생할 것”이라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연말까지 개당 10만달러(약 1억1760만원)를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산관리회사 딜런시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이보리 존슨 설립자 또한 지금이 매수 적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ETF 출시란 호재뿐 아니라 꿈틀거리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헤지수단으로서 비트코인 수요가 늘 것이라고 봤다. 존슨은 “가격이 오를수록 비트코인의 가치는 높아진다”며 “현재 가격이 많이 올랐음에도 매수 적기”라고 설명했다.
반면, 암호화폐의 극심한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신중론도 제기됐다. 미국 금융회사 핏 어드바이저스의 설립자인 안잘리 자리와라는 “상품이 최고치를 경신했을 때는 이상적인 투자 시기가 아니다”라며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싶다면, 잃어도 상관없는 금액만 투자해 장기 보유할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