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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세적 외교를 두둔하려는 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자연스럽다고 평가한 것이라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정 장관이 중국의 공세적 태도를 자연스럽다고 언급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최 대변인은 “중국의 외교·경제력 등 국력 신장에 따라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일반적인 국가의 국제 위상변화의 차원에서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표현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해 한중관계도 조화롭게 발전시켜 나간다는 것이 외교부와 정부의 변함없는 일관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 장관은 22일(현지시간) 외교·안보 분야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회에서 중국이 최근 국제사회에서 공세적인(assertive) 모습을 보인다는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의 지적에 “경제적으로 강해지고 있기 때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국제사회의 다른 멤버들에게 중국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은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이 듣고 싶어하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장관의 발언에 대해 진행자인 자카리아 앵커는 중국이 공세적 외교를 펴고 있다는 호주 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인용하면서 “한국은 호주와 다른 상황이냐”고 되물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다른 국가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 장관은 자카리아 앵커가 태평양의 미국과 한국, 일본, 호주를 ‘반(反)중국’ 국가의 블록으로 규정하려 하자 “그건 냉전 시대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한미동맹은 한국 외교의 중심축이고 중국은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면서 “미국과 중국이 더 안정적인 관계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