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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에서 대우건설(047040)의 존재가 유난히 돋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경쟁사들이 그룹 계열사 공사로 수주를 만회하며 버틸 때 대우건설은 독자 생존에 성공했다. 2006년 3년간 잠시 머물던 금호산업 품에서 분리·독립한 대우건설은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엔 5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가 하면 상장 건설사 중 신규 수주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은행이란 대주주가 있긴 하지만 다른 건설사와 달리 그룹의 수주 지원을 받지 못한 채 홀로 승승장구 하고있는 것이다. 앞으로는 부동산과 초대형 플랜트 영역사업을 확대해 미래 성장 동력의 기틀로 마련하겠다는 게 대우건설 목표다.
◇ 5분기 연속 흑자…상장 건설사 중 신규 수주 1위
대우건설은 지난 1분기 매출 2조 1933억원, 영업이익 639억원(별도 기준)을 기록하는 등 올해 시작이 양호한 편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5.8% 늘었고, 영업이익이 46.5% 감소하긴 했으나 5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가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신규 수주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말 기준 신규 수주 성적 5조 1653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대형 건설사들이 그룹 계열사 발주 공사로 수주를 만회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 건설기업으로선 최고의 영업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1분기 국내에서만 5조 117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에서 1조 8158억원, 국내 플랜트 부문에서 1조 8236억원을 기록하며 줄어든 해외시장 실적을 만회했다. 공공 발주가 늘어나면서 토목·건축·플랜트 등 다른 부문의 국내 수주도 증가했다. 특히 토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플랜트는 약 17배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2분기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20일 에쓰오일이 발주한 온산공단 석유 플랜트 공사를 따냈다. 국내 단일 공사 중 최대 규모인 이 공사의 총 사업비는 약 4조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따낸 공사로, 대우건설의 지분만 약 1조 5800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만 1580가구의 주거 상품을 시장에 내놓는다. 6년 연속 주택 공급 1위의 자리를 굳건히 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현재 여러 분양사업장을 추가 검토하고 있어 공급 물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주택·건축부문의 신규 수주가 이어져 수주 실적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 사업의 경우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우건설은 1분기 수주가 확실시됐던 ‘타겟 프로젝트’의 발주와 계약이 지연돼 해외 수주 실적이 1389억원에 그쳤다. 아직까지 신규 수주 실적은 없다. 하지만 앞으로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현대중공업·플루어와 컨소시엄을 이뤄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프로젝트(NRP) 2번과 3번 패키지에 각각 입찰한 상태다. 모두 최저가를 제시해 수주 기대감이 크다. 두 개 패키지의 공사비는 총 60억 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해외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양질의 프로젝트만 선별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전체 금액이 줄어들더라도 수익성은 훨씬 높다”며 “1분기에는 신규 수주가 없었으나 수주 유력 프로젝트 입찰이 진행 중이어서 향후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이 경우 올해 해외사업 목표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은 올해 전체 수주의 약 41.5%인 5조 1900억원을 해외에서 거둔다는 목표다. 지난해는 전체 수주액(10조 9376억원) 중 해외수주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35%인 3조 8433억원이었다.
해외시장과 달리 국내에선 부동산시장 호황세가 이어지면서 주택사업이 많은 대우건설 주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수주 호조에 힘입어 지난 1월 16일엔 장중 최저가인 5110원에서 반등했고, 지난 4월 15일엔 9300원까지 급등했다. 현재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을 거치고 있지만 향후 반등을 꾀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승민 NH농협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은 개발사업 능력을 겸비한 국내 1위 주택 공급 업체인데다 해외 저가 수주를 지양하고 있고, 회사 매각 불확실성도 줄어 향후 평가에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 9600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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