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8일 작년 4분기 실적 잠정치가 매출액 52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2.2%, 영업이익은 37.4% 급감한 수준이다
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9.5%, 영업이익은 28.0% 각각 증가해 작년 1분기부터 지속된 실적 하락세에서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평균치(4조8000억원)를 웃돌았다. 작년 3분기 8.9%까지 떨어졌던 영업이익률도 10%로 두자릿수를 회복했다.
실적 개선의 견인차는 역시 반도체였다. 지난해 4분기 부품(DS)부문의 영업이익은 2조7000억~2조8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메모리사업부가 3조원에 육박하는 이익을 올렸지만, 시스템LSI사업부의 적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체 이익 규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정보통신·모바일(IM)부문의 경우 전분기(1조7500억원)와 비슷하거나 조금 늘어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고가 제품인 갤럭시노트4가 4분기에만 8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소비자가전(CE)부문도 중국 국경절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2000억~30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3분기 ‘어닝 쇼크’에서 벗어나 4분기에는 실적 개선에 성공했지만 완전히 바닥을 다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갤럭시 노트4의 선전에도 전체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실적 재도약은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갤럭시 A·E 시리즈와 3월 출시예정인 갤럭시 S6의 성패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실적개선은 3분기가 워낙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 효과일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실적에 따라 삼성전자의 턴어라운드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작년 한해 매출 205조4800억원, 영업이익 24조9400억원을 올렸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10.15%와 32.21%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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