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네이버 검색 독주..다음이 제동걸까

정병묵 기자I 2013.02.14 17:10:25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네이버가 독주하고 있는 검색광고 시장의 향방이 어떻게 갈릴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가 이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올해부터 독자 검색광고 사업을 시작한 다음커뮤니케이션(035720)의 행보에 따라 현재의 ‘양극화’ 양상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 다음, 네이트 등 주요 인터넷 포털 중 네이버만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035420)은 지난해 영업이익 7026억원으로 전년대비 7.1% 상승했다. 반면 다음은 작년 1017억원으로 전년비 12.8% 감소했고,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는 작년 영업손실 46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포털 비즈니스의 핵심인 검색광고는 ‘네이버 파워링크’처럼 광고 대행사를 통해 검색어와 연관된 광고 결과를 제시해 주는 서비스다. NHN은 자회사 NHN비즈니스플랫폼(NBP)을 통해 이를 운영한다. 지난해까지 오버추어코리아를 대행사로 썼던 다음은 올해부터 직접 광고주를 모집해 ‘다음 클릭스’를 통해 영업하고 있다.

다음의 새출발은 일단 나쁘지 않다. 18만개에 달하는 오버추어의 광고주를 대부분 자사 광고주로 전환했다. 네이트와 ‘줌’을 광고대행 고객으로 유치하며 네이버에 맞설 채비를 마쳤다.

다음 관계자는 “올해 말 NBP 대비 90% 수준으로 광고주를 유치하겠다”며 “올해 검색광고 매출이 전년보다 40~45%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네이버의 아성이 워낙 강해 벽을 깨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방통위에 따르면 지난해 네이버의 검색광고 점유율은 71%로, 오버추어의 시장점유율 하락 및 국내시장 철수 이후 더욱 세를 불리고 있다.

또한 떠오르고 있는 모바일 검색광고 시장은 물론 다양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라인’이라는 글로벌 플랫폼을 가지고 있어 경쟁사들보다 훨씬 나은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는 평가다.

NHN 측은 “시장이 성숙한 PC웹용 검색광고 영향력을 모바일까지 확대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모바일 및 라인 사업부문 분사도 모바일에 특화된 서비스를 내놓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업계 관계자는 “다음의 검색광고가 예상보다 빠르게 안착하고 있지만 PC에서는 크게 점유율을 불리기 힘들 것”이라며 “시장이 확장 중인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이렇다 할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네이버의 독주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관련기사 ◀
☞다음 "검색광고주수 네이버 90%까지 끌어올릴 것"
☞다음 "올해 투자액 550억원 규모"
☞다음 "올해 매출 작년보다 20% 성장 예상"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