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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을 뜻한다.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차환에 따른 위험이 높다는 뜻으로 추후 유동성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통상 신용평가업계에서 적정 단기차입금 비중을 50%로 본다는 점을 고려하면 LX하우시스의 차입구조는 다소 불안정하다고 볼 수 있다.
LX하우시스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최근 3년 새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 유통채널 확대 등 신규투자 영향으로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한 영향이다. 실제 2022년 말 48.4%에 불과했던 LX하우시스의 단기차입금 비중은 2023년 말 50.6%, 2024년 2분기 말 56.4%로 꾸준히 늘었다.
시장에서는 LX하우시스가 자체 현금을 통해 차입금 부담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성 개선이 더딘 상황에서 추가적인 차입은 다소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금리 인하가 아직 본격화되지 않은 만큼 차입금 증가는 이자 비용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
특히 LX하우시스가 지난 2월 공모채 발행을 통해 124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많은 기업이 조달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는 기업어음(CP)과 은행대출의 경우 단기차입금 비중이 높은 LX하우시스가 선택하기에 적절치 못하다는 평가다.
다만 현금 상환에 나설 경우 유동성에 빨간불이 들어올 수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LX하우시스의 올해 2분기 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하 현금성자산)은 1876억원이다.
즉 700억원의 공모채 상환에 현금을 사용할 경우 보유 현금이 1000억원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2400억원에 달했던 점을 고려하면 9개월 만에 절반 이상의 현금이 증발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조달 계획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LX하우시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7.2% 증가하는데 그쳤다. 매출은 1조7914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7789억원 대비 0.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