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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치(만기구조)별로 2년물 400억원, 3년물 1000억원, 5년물 600억원을 조달한다. 눈에 띄는 점은 5년물만 ESG 채권의 종류 중 하나인 녹색채권(그린본드)으로 발행한다는 것이다.
ESG 채권은 녹색채권, 지속가능채권, 사회적채권으로 나뉜다. 환경개선을 목적으로 자금이 사용되는 경우를 녹색채권으로 분류한다. 게다가 녹색채권은 상장수수료와 상장연부과금 등이 면제돼 조달 비용도 낮출 수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복수 트랜치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경우 사용 목적에 따라 일부 만기물을 ESG 채권으로 발행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KT&G는 녹색채권으로 발행되는 제3-3회차 공모채 600억원을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및 친환경 건물 건설을 위한 시설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KT&G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광주, 영주, 김천 등 제조공장 지붕 등의 유휴공간을 활용해 자가소비형 태양광 발전설비를 구축하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친환경 건물의 경우 오는 2025년 준공을 목표로 세종미래산업단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세종인쇄공장 건축물”이라며 “친환경 건축물 인증제도인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골드 등급을 취득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T&G는 무차입 경영 기조를 깨고 지난해 처음으로 공모채를 찍었다. 초도발행 당시 AAA급 초우량 신용등급을 내세워 2·3년물 1000억원, 2000억원 모집에 각각 8100억원, 1조원이 들어오면서 흥행했고, 언더 발행에도 성공했다.
다만, 담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기관들이 ESG 이슈에 대한 부담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사회적책임투자(SRI) 강화로 담배, 무기, 발전용 석탄 등에 투자를 꺼리는 반(反) ESG 기조가 확산하면서다. 이에 따라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가 지난해 KT&G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에는 ESG 채권을 발행함으로써 투자자층이 보다 확장됐다는 분석이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지난해 초도 발행과 비교했을 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의 풀이 더 넓어졌다”며 “일회성으로 발행할 수도 있고, 거래 가격의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해 민평금리 변동 수준을 지켜보는 경우도 있어 초도 발행은 거르는 기관들이 일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