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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서 4선을 지낸 ‘친문(親문재인)계’ 좌장 홍영표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자신이 현역으로 있는 인천 부평구을이 전략공천 지역구로 결정되며 공천배제(컷오프) 된 것에 반발해 탈당을 결정했다.
홍 의원은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며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그간 민주당 공천을 두고 제기된 문제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까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라며 “지금 많은 후보들이 원칙 없는 사당화를 위한 불공정 경선에 분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이 대표가 당권을 잡은 민주당을 ‘가짜 민주당’이라 규정하며 “윤석열 대통령 지키기와 이재명 당대표 지키기에 매몰된 거대 양당이 아니라 국민을 지키는 진짜 민주정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7일부터 본격적으로 민주당 탈당파인 김종민, 박영순, 설훈 의원과 함께 함께 ‘민주연대’를 구성할 계획이다. 그는 “민주연대가 함께 만나고 일정을 확정 지어 적어도 다음주 초에는 진로나 해야 할 일들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탈당파가 모일 구심점이 됐다. 홍 의원이 추가합류할 경우, 새로운미래는 또 다른 제3지대인 개혁신당처럼 4명의 현역 의원을 확보하게 된다.
홍 의원의 탈당으로 이날까지 민주당 공천 과정에 반발해 탈당한 의원은 김영주, 이수진(동작), 박영순, 이상헌, 설훈 의원 등 총 6명이 됐다. 이중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이상헌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해 ‘민주연대’는 소수에 그쳤다.
민주연대가 의미있는 세력화에 성공하려면 민주당 이탈자를 더 많이 확보해야 한다. 민주연대 주축인 설 의원은 최대 10명 이상, 최소 6~7명의 의원을 확보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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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지역구 공천과 경선 발표만을 남겨둔 채 공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민주당은 당내 반발이 소수에 그쳐 잠시 숨을 돌린 모양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탈당 가능성을 시사해 ‘친문계’ 탈당파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임 전 실장이 당에 잔류하며 탈당파의 동력도 떨어졌다.
민주당은 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해 본격적으로 선거 국면으로의 전환을 시도할 계획이다.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선대위를 빨리 구성해 당의 역량을 결집하고, 분위기도 반전할 필요성이 있어 선대위와 관련한 논의를 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분을 모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선대위 구성은 절반가량 완료됐다. 선대위원장으로는 이해찬 전 대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비명(非이재명)학살, 친명(親이재명)횡재’, ‘사천(私賤)’ 논란에도 ‘시스템공천’만을 외치며 대응을 삼가온 민주당은 “인내가 한계에 다달았다”며 적극 대응을 선포했다.
이날 민주당은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군을에 전략공천을 받은 권향엽 예비후보를 두고 ‘사천’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이를 보도한 언론사 기자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한편 이날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20개 지역구의 경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명’계 현역의원과 ‘친명’ 원외인사의 맞대결이 성사된 곳이 다수 포함돼 관심이 쏠린다. 이날 선관위가 발표할 경선 지역은 재선인 강병원 의원과 김우영 전 강원도당위원장이 맞붙은 서울 은평구을, 현역 의원평가 하위 10%에 속한 박용진 의원과 정봉주 당 교육연수원장, 이승훈 당 정략기획부위원장이 경선을 치른 서울 강북구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