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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에서 한국·일본 대외정책 부사장, 국제기술위원회ITIC 아시아·태평양 위원회 의장 등을 역임했던 박 대표는 최근 ‘위대한 착각, 올바른 미래’라는 책을 통해 AI, 챗GPT, 메타버스 등 신기술에 대한 오해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서술했다. 그는 과거 신기술이 나올 때마다 반복됐던 논란을 언급하며 신기술에 대한 본인의 시각을 밝혔다.
박 대표는 “과거부터 새로운 기술을 불신하고 기술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왔다”며 “인간은 근본적으로 기술 변화를 두려워하는 ‘본능의 법칙’이 있다”고 말했다. 과거 영국에서 처음 자동차가 나왔을 때 언론에서는 ‘사람들을 위태롭게 하는 위험천만한 기술’이라고 표현했지만 지금 자동차는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외에도 라디오·워크맨·전신 등이 처음 나왔을 때 여러 우려가 나왔지만 아무런 문제 없이 사용되고 있다.
그는 신기술의 가치는 미래에서 판단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의 가치는 미래에서 판단한다는 ‘시간의 법칙’이 있다”며 “성공한 기술 기업들의 가치는 모두 미래에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나 애플의 경우 창업했을 당시 컴퓨터가 보편적으로 보급됐지 않았지만 미래에 컴퓨터가 보급되며 기업의 가치가 급등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다만 이같은 신기술이 만들어지고 개발될 때 대가는 따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모든 기술에는 대가가 따른다”며 “스마트폰이 개발되면서 가족끼리 식탁에 모여 밥을 먹을 때도 대화는 줄어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원자력 발전의 경우 기후위기에 최고의 대안으로 꼽히지만 원자력을 쓰는 만큼 거기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의 위험이 따른다는 것이다. 즉, AI 등 신기술 역시 도입을 시작한다면 어느 정도의 갈등과 대가가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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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는 우리나라 신산업 등이 성장하기 위해 성실성만큼 창의성이 존중받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는 창의성만큼 성실성과 효율성을 따지는데 이는 하드웨어를 만드는 데 적합한 문화”라며 “학생들 여름방학도 계획을 세워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성실성과 효율성이 가장 최선의 가치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놀땐 놀고 쉴땐 쉬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신산업을 성장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개선해야 할 규제로 ‘단기적 관점’을 꼽았다. 박 대표는 “페이스북이 돈을 보는 회사로 성장하는데 12년이 걸렸다”며 “우리나라 대부분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은행 펀딩은 길어야 5년이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임기나 정부 인사시즌과 맞물려있는 투자로 인해 단기간 성과를 내야하고, 단기간에 성과를 내지 못하는 신산업은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