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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동거녀 살해 후 ‘매달 12회’ 청소도우미 불렀다

송혜수 기자I 2023.01.04 16:43:25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기영(31)이 지난해 8월 동거녀를 살해한 뒤로 매달 12회씩 청소 도우미를 집으로 부른 사실이 드러났다.

택시기사와 동거녀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4일 오전 경기 고양시 일산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4일 뉴스1에 따르면 경기 일산동부경찰서는 이기영의 파주 집에서 머리카락과 혈흔 등 5~6명의 DNA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각각의 DNA는 이기영의 모친, 모친의 지인, 일주일간 함께 동거한 여자친구, 청소 도우미의 것으로 확인됐다.

이기영의 모친과 모친의 지인의 경우 이기영이 경찰에 체포된 이후 물건을 챙기기 위해 집에 들어갔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영과 일주일간 동거한 A씨는 최초 신고자이자 여자친구로 알려진 이가 아니라, 제3의 인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영이 검찰로 이송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
이기영은 동거녀를 살해한 후 이 집에서 A씨를 끌어들여 함께 살다가 결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게 연락을 취해 안전 여부를 확인한 상태다. 청소 도우미 B씨는 이기영의 집에 한 달에 12회 방문해 청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B씨는 이기영의 범죄 행각을 눈치채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현재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DNA 정밀 분석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으며 추가적 강력범죄 정황은 현재까지 드러난 바 없다”라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
이기영은 이날 오전 9시께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에 구속송치 됐다. 경찰은 이기영에게 강도살인과 살인 및 사체은닉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외투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착용해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기영은 이날 “살인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추가 피해자는 없느냐”는 질문에는 “없습니다”라고 짧게 대답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형사2부장(정보영 부장검사)을 팀장으로 검사 6명이 포함된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추가 범죄 유무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
이기영은 지난해 8월 7~8일 사이 파주시 집에서 동거하던 50대 여성을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12월 20일 오후 11시께 음주운전으로 택시와 접촉사고를 낸 뒤 60대 택시 기사를 같은 집으로 데려와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도 받는다. 이기영은 특히 두 건의 범행 직후 모두 피해자의 신용카드를 사용하거나 대출을 받았으며 편취액은 약 7000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4일 오전 경기 파주시 공릉천변에서 이기영이 살해해 매장한 동거녀의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기영이 살해한 동거녀의 시신을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이다. 이기영은 애초 경찰 조사에서 동거녀의 시신을 공릉천변에 유기했다고 진술했으나 전날 경찰 조사에서 “강에 유기한 것이 아니라 강가에 묻었다”라며 돌연 말을 바꿨다.

그는 그러면서 “시신을 찾게 해주겠다. 내가 경찰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며 “관공으로 일해서 현장을 잘 알기 때문에 선택했다. 강 중심부를 집중 수색하면 시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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