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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희망적금 효과봤나…카뱅 앱 바짝 뒤쫓는 은행 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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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서 기자I 2022.03.04 16:54:15

청년희망적금 판매 첫 주 및 전 주 통계 비교
주요 은행, 전 주 대비 앱 이용자·설치 증가
카뱅 ''주춤'' 사이...국민·신한·농협 앱 ''활약''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30대 중반 회사원 A씨는 지난주 신한은행의 뱅킹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쏠’을 처음 설치해 이용했다. 대학교서부터 첫 직장까지 줄곧 하나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던 A씨는 다른 은행의 앱을 설치할 일이 없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적용하는 신한은행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하기 위해서였다. A씨는 “신한은행에 가입자들이 몰려 앱으로 가입하는데 약간의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설치해 이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신한은행에서 예·적금 상품 등을 많이 찾아볼 것 같다”고 말했다.

최고 연 10% 안팎의 금리 효과를 내는 ‘청년희망적금’이 21일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부산·대구·광주·전북·제주은행에서 5부제 가입 방식으로 출시된다. 사진은 이날 서울의 한 은행과 모바일 앱. (사진=연합뉴스)
A씨처럼 최근 적금 가입자들이 늘면서 뱅킹 앱 시장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323410) 등 인터넷 전문은행과의 뱅킹 앱 경쟁에서 시중은행들의 선전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뱅킹 앱 시장은 미래 주력 세대로 평가받는 2030세대가 은행 업무를 주로 처리하는 수단인 만큼 시중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등이 앱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사활을 걸어왔다.

그간 뱅킹 앱 양상은 카카오뱅크가 부동의 1위를 지키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뒤따라 잡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최근 카뱅의 독주 기조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지난주 연 10%의 금리 효과를 내는 청년희망적금이 주요 은행 등 11곳에서 비대면 등의 방식으로 판매되면서 이용자 및 신규 앱 설치 수에서 시중은행 앱이 카뱅 앱을 위협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출처 :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4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른 지난주(2월 21~27일) 뱅킹 앱 사용자 수를 보면 카카오뱅크가 여전히 1위(앱 이용자 수 기준)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주대비 소폭 상승에 그쳤다. 그 사이 주요 은행들은 이용자 수를 늘리며 바짝 추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 앱 사용자 수는 지난주 868만명을 기록해 전주(824만명)보다 44만명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시중은행들의 증가세가 더욱 가파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 스타뱅킹 앱 사용자 수는 716만 명에서 795만명으로 79만명 증가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도 각각 612만명에서 661만명, 548만명에서 606만명으로 각각 49만명, 58만명 증가했다.

이들 세 은행 사용자 수의 증가 점유율이 카카오뱅크를 바짝 뒤쫓고 있다. 카뱅의 점유율이 전 주 대비 변화 없이 27%를 보이고 있는 사이, 국민은행은 23%에서 25%로 2%p(포인트) 증가했다. 신한은행 또한 20%에서 21%로, 농협은행도 18%에서 19%로 각각 1%포인트씩 증가했다.

신규 앱 설치 건수를 살펴보면 이러한 변화는 더욱 감지된다. 카카오뱅크 앱 설치는 전 주와 비교해 2위에서 5위로 떨어진 사이 시중은행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지난주 뱅킹 앱을 신규로 설치한 건 수는 KB국민은행의 스타뱅킹이 21만 건으로 전 주 10만 건과 비교해 11만 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주 8만4000건으로 신규 설치 부문에서 국민은행을 추격하던 카카오뱅크 앱은 9만건 증가하며 6000건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 사이 신한은행과 농협은행 등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은 전 주 6만3000건 신규 설치에 불과했으나 지난주 12만8000건 증가하며 2배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다. 농협은행 또한 같은 기간 7만 건에서 13만 건으로 약 5만 건 증가하며 카뱅 앱을 넘어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외에 하나은행은 8만2000건에서 9만건으로, 우리은행은 4만2000건에서 6만건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주요 은행들의 약진은 지난주 시작된 청년희망적금 판매 영향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주 급격한 앱 설치 건 수나 이용자 수가 늘어난 부분에 청년희망적금의 판매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고객을 발굴하고, 다른 은행의 고객을 상대로 모객 행위를 하기 위해서 우대 금리를 얼마씩 주는 가를 두고 경쟁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연 10%의 금리 효과를 내는 청년희망적금은 지난주부터 이번주까지 비대면 앱과 대면 창구로 가입할 수 있었다. 특히 지난주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른 5부제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각 은행들의 앱이 다운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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