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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넘어서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시장도 크게 성장"

김영수 기자I 2020.11.17 14:26:59

'KABC 2020'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 주제 발표
"배터리 관련 기업 주가 올해 평균 50% 상승..향후 LG화학 시장 선도할 것"
"배터리 제조사·OEM JV 급증 추세..SK이노베이션, 다양한 사업영역 확대 예상"
"테슬라, 올해 44만대 출하 추산..자체 경쟁력 있는 배터리 생산 가...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전기차 리튬이온배터리(LIB) 시장은 2025년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맞물려 LIB 핵심소재(양·음극제, 전해액, 분리막)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는 17일 오전 서울 코엑스에 열린 ‘KABC(Korea Advanced Battery Conference) 2020’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망과 키 이슈’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전 세계 전기차(xEV) 시장은 CAGR(연평균성장률) 21%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2030년에는 현재보다 10배 많은 4000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김광주 SNE리서치 대표. (사진=KABC 2020 웨비나 캡처)
김 대표는 전기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한 수요는 연평균 33% 증가할 것이며 이는 2030년까지 2956GW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액으로는 2018년 15조원에서 2025년 100조원, 2030년에는 200조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대표는 주식 시장에서도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주가도 성장 기대감에 활발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 1월부터 코스피 상승률은 6%로 이중 배터리 관련 부품소재, 셀 등 기업 주가는 평균 50% 성장했다”며 “특히 올 3분기 테슬라 시가총액은 4000억달러로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 등을 합친 것보다 크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전망. (자료=SNE리서치)
김 대표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친환경 정책을 공약으로 내건 바이든 정부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기차 글로벌 톱10의 판매량은 CAGR 32% 성장할 것이며 2030년에는 28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메이저 기업의 전기차 판매량은 CAGR 17%로 2030년까지 530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 계획과 배터리 직접 개발 등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테슬라는 2018년 50만대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 역시 100만대 생산을 공언했지만 실제 44만대로 추산된다”고 짚었다. 앞으로도 목표 대비 실제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하회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김 대표는 진단했다. 이어 “배터리를 직접 만들겠다고 했지만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며 “생산설비, 부품소재 등을 고려하면 자체 생산은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국내 배터리 3사 제조사(LG화학(051910), SK이노베이션(096770), 삼성SDI(006400))의 시장점유율 역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최근 국내 3사 시장점유율은 15%였지만 올 한 해에만 30%로 급속히 성장하며 선전하고 있다”며 “글로벌 톱6 배터리 제조업체가 전체의 60%를 점유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중 LG화학과 CATL이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SNE리서치)
김 대표는 이어 “앞으로 배터리 제조사들의 핵심 이슈는 에너지 용량을 높이고 라이프사이클을 늘리는 동시에 충전시간을 줄이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배터리 셀 가격은 kWh 당 현 100달러에서 2025년에는 7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라 수주잔고가 늘어나는 만큼 수익성은 향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배터리 제조사들과 전기차 생산업체(OEM) 간 합작사(JV)도 크게 늘 것으로 전망했다. 김 대표는 특히 “배터리뿐 아니라 동박, 분리막을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해 향후에는 인수·합병(M&A)이나 합작사 형태로 양·음극제 시장에도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배터리 재활용 시장과 함께 경량소재, 차량용 전장 등도 새로운 사업으로 각광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끝으로 최근 전기차 화재와 관련, “통계적으로 살펴보면 가솔린 엔진은 1만대 중 0.2~1.9% 정도 화재가 발생했다”며 “글로벌 시장에 9만대를 출하한 코나의 경우 12건, 9만 5000대를 생산한 볼트는 3건의 화재가 발생해 가솔린 엔진 대비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 시장이다 보니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더욱 안전한 차로 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리튬이온배터리 핵심소재 시장 전망. (자료=SNE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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