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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의 수소전기차 넥쏘 사랑…취임 후 현대차 사업장만 4차례 찾아

이소현 기자I 2020.10.30 15:49:23

남양연구소·울산공장·중국 충칭공장 등 방문
文 미래차 행보 11번 중 10번 현대차와 함께
유럽 프랑스 순방 때도 수소전기차 넥쏘 애용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방문, 친환경 미래차 관련 설명을 들은 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30일 일곱 번째 한국판 뉴딜 현장 행보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심장인 현대자동차(005380) 울산공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은 전용차인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등장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18년 초 우리 자율주행 수소차를 타고 운전자 도움 없이 고속도로를 시범 운행해 본 경험이 있고, 그해 10월 프랑스 방문 때는 파리 시내 한복판의 수소 충전소와 거리를 달리는 우리 수소 택시들을 보았다”며 “우리 미래차를 응원하는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넥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미래차 전략을 강조하는 주요 행사 때마다 넥쏘와 함께 등장해 수소 경제 활성화와 미세먼지 줄이기에 대통령이 동참한다는 의지를 보이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해 8월 27일 대통령 전용 수소전기차로 넥쏘를 선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8월 27일 오후 청와대에서 대통령 전용차로 도입된 수소차(넥쏘)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넥쏘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투싼ix Fuel Cell’을 양산한 현대차가 내놓은 2세대 모델이다. 넥쏘는 2018년 3월 국내 시장에 처음 출시한 후 2년 7개월 만에 국내 누적 판매 총 1만대를 기록했다. 단일 모델로 단일 국가에서 누적 판매 1만대를 달성한 것은 넥쏘가 유일하다.

넥쏘를 타고 온 문 대통령은 이날 직접 수소전기차 넥쏘를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5공장을 둘러보고 미래차 글로벌 1위 국가 달성을 위한 행보에 힘을 실었다. 연산 26만4000대 규모인 현대차 울산 5공장은 넥쏘를 비롯해 제네시스 G90과 G70 등을 생산하고 있으며, 넥쏘는 연간 1만1000대가량 생산 능력을 갖췄다.

2019년 10월 경기 화성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국가비전 선포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앞줄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전시물을 관람하고 있다.(사진=현대차)


◇일자리·미래차 전략 구상 중심에 ‘현대차’

문 대통령이 미래차 글로벌 1위 국가 달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는 곳은 주로 현대차그룹 사업장에서 이뤄졌다. 취임 이후 문 대통령의 미래차 현장 행보가 11차례가 있었는데 군산형 일자리 협약식(2019년 10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현대차와 함께했다.

무엇보다 현대차가 국내 최대 자동차업체로 수많은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으며, 미래차 전략에서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자동차는 제조업 수출의 12%, 일자리 47만개를 책임지는 성장과 고용의 중추”라며 “미래차와 연관 산업을 수출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관련 일자리를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2025년까지 전기차 46만대, 수소차 7만대를 수출하고, 부품·소재와 연관 산업 수출을 확대해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정부의 계획에서 현대차가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미래차 현장 행보 중에서 현대차 남양연구소와 울산공장, 중국 충칭 공장, 현대모비스 울산공장 등 현대차그룹 사업장에만 4차례 방문했다.

이날 울산5공장 방문 이전 가장 최근은 미래차 국가비전 선포식이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15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 직접 방문해 2030년 미래차 1등 국가로 도약과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보급 1위 국가 등 비전을 제시했다. 지난해 8월 28일에는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대기업 최초로 해외사업장의 국내 복귀를 격려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12월 16일 오후 중국 충칭시 현대자동차 제5공장을 방문해 정의선 회장(당시 부회장)과 함께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얘기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에서도 현대차 사업장을 방문했다. 2017년 6월 16일에는 중국 충칭에 있는 북경현대 5공장에 방문해 한중 경제 협력에 노력하는 현대차와 협력사 관계자를 격려했다. 유럽 순방 때에는 프랑스 수소택시 충전현장을 방문했는데 문 대통령은 이때도 수소전기차 넥쏘를 타고 이동했다. 현지에서 1세대 수소전기차인 투싼ix가 택시로 운영 중인데 이를 둘러보며 충전 시연에 참가하고, 수소경제 생태계 확산을 위해 충전소 구축 등 확고한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이 밖에도 판교에서 자율주행 수소전기차 시승(2018년 2월), 프랑스 수소택시 충전현장 방문(2018년 10월), 광주형 일자리 협약식(2019년 1월), 환경의 날 기념식에서 시내버스 수소차 전환 및 수소충선소 확대(2019년 6월), 평택·당진항 친환경차 수출현장 방문(2020년 1월) 등 미래차 현장 행보 11번 중 10번이나 현대차와 함께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1월 17일 오전 울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수소 경제와 미래 에너지, 울산에서 시작됩니다’ 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수소 활용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문 대통령이 수소 활용 모빌리티 (수소차, 드론 등) 부스에서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오른쪽)에게 연료전지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왼쪽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오른쪽 두 번째는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사진=연합뉴스)


◇정의선 첫 현장경영 행보 ‘울산공장’

이날 문 대통령과 함께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울산공장을 찾았다. 지난 14일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첫 현장경영 행보다. 정 회장이 취임한 이후 첫 대외행보도 수소경제 활성화로 지난 15일 제2차 수소경제위원회로 민간위원 자격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울산 친환경 미래차 산업 육성전략 브리핑이 끝나자 정 회장을 보면서 “우리 회장님”이라며 웃으며 박수를 보냈으며, 정 회장도 문 대통령과 함께 공장 내부로 이동하면서 “너무 영광입니다”라고 인사했다.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한 현대차그룹의 동행은 계속 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 수소시내버스 본격 양산을 시작으로, 2025년까지 총 6000대의 수소버스 및 트럭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원희 현대차 사장은 “수소트럭은 221년부터 2년간 시범운행을 시작으로 23년부터는 5톤부터 40톤까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액화수소 연료로 최대 1000㎞ 이상 주행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에서 열린 ‘미래차 전략 토크쇼’에 참석한 뒤 미래차 자율주행 기반 공유형 이동수단 콘셉트카인 ‘M.비전S’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시승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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