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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는 압연 강재 중 조강에 속하는 단면이 둥글고 코일 모양의 철강재로 자동차 소재, 스프링 철사, 침대 매트리스 등의 부품류에 쓰인다. 대미(對美) 선재 수출물량은 2015년 11만6901M/T(메트릭 톤), 5906만 달러에서 2016년 9만2504M/T, 4560만 달러 규모로 감소 추세다.
미국국제무역위원회는 1일(현지 시간) 한국산 탄소·합금강 선재 제품에 41.1%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고율의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확정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결정이다.
무역위는 이날 성명에서 한국을 포함해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영국 등 5개국의 탄소·합금강 선재 수입품이 미국 적정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돼 미국 철강 업계가 피해를 봤다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005490)를 포함한 국내 일부 철강업체 탄소·합금강 선재 제품에는 41.1%의 반덤핑 관세가 매겨졌다. 영국이 가장 높은 147.6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았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엔 각각 11.08∼32.64%, 12.41∼18.89%의 관세가 매겨졌다. 터키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율은 4.74%∼7.94%로 가장 낮았다.
미국으로 수출되는 국산 선재의 대부분은 포스코가 만들고 있다. 다만 미국에 수출하는 한국산 철강 제품량에 3% 미만 수준인 만큼 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적다는 관측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일단 관세 부과가 없던 때보다 당연히 영향을 받겠지만 이미 냉연 및 열연강판 등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받은 뒤 미국 외 타 지역으로 수출 물량을 전환하는 등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선재 중 제외 품목에 집중하고, 고부가 가치 위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라며 “최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미국 정부가 이처럼 개별 판정을 통해 철강 제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무역확장법 232조의 철강제품 적용을 둘러싼 협상 자체를 무의미하게 만든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