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해킹 사건으로 호된 시련을 겪고 있는 숙박O2O ‘여기어때’의 ‘위드이노베이션’도 지난 7월 AWS로 자체 서비스를 모두 옮겼다. 보안이 첫 번째 이전 이유였지만 인공지능(AI)나 IoT 등 신규 서비스 개발을 위해서는 클라우드가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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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AI나 IoT 등을 도입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이들 AI, IoT 서비스는 대규모 서버와 고도의 개발력이 필요하다. 미래 서비스를 위해서는 클라우드 이용이 ‘필수’가 된 것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 네이버로부터 분사한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가 클라우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NBP는 모바일 웹과 앱 비즈니스에 필요한 서비스와 AI 기능을 함께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NBP는 매월 신규 API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사업 초기”라면서 “스타트업 등을 중심으로 네이버 클라우드와 AI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의료관광플랫폼 등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도 진출했다.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쉽사리 진입 못하는 시장이다.
구글은 12일 구글AI포럼을 개최하고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소개했다. 구글은 검색엔진, 지메일, 유튜브 등 각각 가입자 수 10억명 넘는 서비스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타사 서비스와 비교해 가격과 성능면에서 자신들의 서비스가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혜덕 구글 클라우드 한국 총괄은 “시장 진출은 구글이 (AWS보다) 늦었지만 가격과 성능 면에서 타 서비스보다 더 났다”고 자신하면서 “클라우드 시장이 아직 초기시장인 만큼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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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은 웹사이트에 등록된 제품 정보 이미지를 구글 클라우드 내 비전 API로 분류하고 있다. 이미지 속 금지어 등을 빠르게 골라내는 일을 비전 API가 하는 것이다.
국내 대형 SI기업들도 클라우드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SDS나 SK, LG CNS 등 국내 IT 서비스 업계는 기업용 AI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본격 추진중이다.
클라우드 선두인 AWS도 AI 서비스 탑재에 한창이다. 사진 식별·분석 서비스, 음성·자연어 처리 API 등을 제공하고 있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클라우드 기술 개발과 외연 확장에 한창이다.
◇클라우드 시장 고속성장..아마존 1위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전년 대비 18% 성장한 2468억달러(약 28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됐다.
올해 국내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은 2016년(3조74440억원) 대비 14.8% 증가한 4조2979억원으로 전망했다. 2020년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3833억 달러,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7조 2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의 AWS,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MS의 애저, IBM의 소프트레이어가 4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2016년 4분기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는 점유율 41%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MS, IBM, 구글 등이 합쳐 23%를 기록했다. 오라클, 알리바바 등이 포함된 그룹이 전체 시장에서 18%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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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설명
클라우드 : 가상의 대형 컴퓨터. 대형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소프트웨어를 구동시킬 수 있다. 인터넷만 연결돼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하다. 구글이나 아마존 등의 대형 서버 사업자가 컴퓨팅 공간을 고객사에 빌려주고 이용료를 받는 식이다. 일반 사용자들도 사진 저장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API :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데 있어 필요한 기능을 불러오는 언어나 메시지 형식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