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51)는 고혈압 환자로 최근 협심증을 진단받아 아스피린을 복용해 왔다. 시커먼 변에도 그냥 지내다 결국 토혈까지 하며 응급실로 왔다. 혈압 90/60mmHg, 맥박 분당 120회, 혈색소 6.1g/dL로 급성출혈이 의심되었다. 응급내시경팀이 1시간 후 내시경으로 출혈을 동반한 급성 위궤양을 발견, 클립으로 노출된 혈관을 묶어 성공적으로 지혈했다.
◇ 40대 이상 소화성궤양 있다면 상부위장관 출혈 유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위장관 출혈 환자가 2011년 25,874명에서 2015년 33,666명으로 5년새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50대(21%)가 가장 많았고 뒤이어 60대(17%), 70대(16%), 40대(14%) 순으로 환자의 약 80%가 4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상부위장관 출혈로 치료 받았던 689명을 대상으로 한 차재명 교수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이 73%(503명)로 여성보다 2.7배 더 많았으며, 아스피린이나 항혈소판제와 같은 궤양을 잘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27%(183명)가 복용하고 있었다. 주 증상으로 토혈이 42%(291명), 혈변이 37%(254명)로 나타났다. 출혈의 원인은 대부분 소화성 궤양(63%, 431명)이었다.
◇ 24시간내 신속·정확한 치료가 환자 사망률 낮춰
치료 성적을 살펴보면 응급실 내원시 6시간내에 69%(473명)가 내시경 시술을 받았으며, 24시간내에 99%(679명)가 시술을 받았다. 시술 방법은 93%(641명)가 혈관 클립술 및 열응고술 지혈이었다. 지혈 성공률은 81%(556명)로 나타났는데 30일 이내 재출혈은 13.1%(90명), 사망률은 3.2%(22명)를 보였다.
재출혈률과 사망률은 서양의 경우 각각 16%와 13%로 강동경희대병원의 재출혈률(13.1%)과 크게 차이가 없었지만 강동경희대병원의 사망률은(3.2%)은 서양과 비교하여 훨씬 낮았다.
이에 대해 차 교수는 “24시간이내 신속하고 정확한 내시경 치료가 재출혈률 및 사망률을 낮추는 주요 요인으로 밝혀졌다”며 “만일 내시경으로 지혈 실패시 수혈, 색전치료, 수술 등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다학제치료팀이 구성돼 있는 전문의료기관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차재명 교수팀의 ‘내시경 치료가 급성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의 재출혈과 사망률에 미치는 상관 관계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