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문수 과거 발언 비판…"단순 실언 아냐"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신속대응단은 16일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과거 발언을 문제 삼으며 “극우 괴벨스가 대한민국의 히틀러를 꿈꾸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속대응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김 후보의 과거 극우적 언행이 단순 실언이 아닌, 그의 정치 철학이자 세계관의 일관된 반영”이라고 주장했다.

대표적인 예로 이들은 지난 2019년 12월 김 후보가 전광훈 목사의 구속영장 소식에 눈물을 흘렸던 사례를 들었다. 이들은 “김 후보가 ‘어딜 가든 전광훈과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면서 “국회 대정부질문 자리에서도 전 씨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목사’라고 찬양하는 등 광적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후보는 광화문 집회에서 ‘빨갱이는 방송, 법원, 학교까지 장악했다’고 주장하며 색깔론을 퍼붓고 ‘기생충은 물러가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대통령 후보라고 보기 어려운 수준의 혐오 발언이 반복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여전히 김 후보가 전광훈 목사와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의심했다. 김 후보가 최근 “정치적 관계가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들은 “여전히 연대 가능성을 차단하지 못한 채 모호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전두환 신군부 핵심 인사였던 정호용 씨를 선대위 고문으로 임명하려다 취소한 점도 언급했다.

또 김 후보가 주장해온 ‘부정선거론’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김 후보는 ‘전자개표기의 외부 통신 증거가 있다’, ‘이겼다고 부정선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등의 주장을 했다.

이들은 “김문수 후보는 극우 세력의 정치적 대변인일 뿐”이라며 “‘제주 4.3은 좌익 폭동’, ‘광주 교도소는 좌익 교도소’ 같은 역사 왜곡, 세월호 희생자를 향해서는 ‘죽음의 굿판’이라는 망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신속대응단은 “전광훈과의 관계, 부정선거론, 극우 혐오 발언 등에 대해 지금도 같은 생각이냐”고 물은 뒤 “광화문의 망령과 결별할 의지가 없다면 대통령 후보직을 즉각 내려놓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