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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비즈니스는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 준비를 위한 펀드에 100만달러(약 14억 3310만원)를 기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립자와 트럼프 당선인의 회동을 앞두고 전해진 소식이다. 두 사람은 수일 내에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현금 기부뿐 아니라 아마존 비디오에서 행사를 스트리밍해주는 현물(서비스)도 100만달러어치 기부할 예정이다. 다른 빅테크 창업자나 최고경영자(CEO) 등이 자신보다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해 거액을 투척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예고한 만큼, 경영진 입장에선 그에게 잘보이면 자사에 유리한 조건을 기대해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미국에선 트럼프 당선인과 접촉하기 위해 그의 측근들에게까지 줄을 대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당선인에 대한 암살 시도 직후 그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당시 베이조스는 엑스(X)를 통해 “우리의 전직 대통령은 오늘 밤 문자 그대로의 총격 속에서 엄청난 우아함과 용기를 보여줬다”며 트럼프 당선인을 극찬했다.
베이조스는 트럼프 1기 시절엔 대립각을 세웠다가 규제 압박 등으로 곤혹을 치른 바 있다. 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올해 미 대선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려는 워싱턴포스트(WP) 직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CNN은 빅테크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태도 역시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짚었다.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비난했던 빅테크를 이제는 칭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온라인에서 격렬하게 다퉜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도 절친이 됐다.
한편 전날에는 마크 저커버그 CEO의 메타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식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저커버그 역시 트럼프 당선인과 그닥 사이가 좋지 않았다.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메타 계정을 영구정지했기 때문이다. 선거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당선인은 저커버그가 올해 미 대선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장난질을 친다면’ 대통령에 당선된 뒤 “종신형”에 처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러나 저커버그 역시 트럼프 당선인의 암살 미수 사건 이후 전화를 걸면서 관계가 회복됐다. 최근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7일엔 플로리다 팜비치 마러라고 클럽에서 만찬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저커버그는 메타의 레이밴 스마트 안경을 시연한 뒤 선물한 것으로 전해졌다.